누구나 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여행 가이드
상하이 1탄에서는 상하이를 가기 전에 미리 알아두고 챙겨야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상하이를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상하이에서 어디를 가야할까. 상하이는 서울 면적에 무려 10배다. 상하이시의 인구만 해도 약2,500만명에 달한다. 이 넓디 넓고 인구 많은 상하이 시에서 실제로 주요하게 여행하는 지역은 아래 지도에서 노란색 표시가 있는 곳 정도다. 맛집과 여행지는 상하이에서 10년 정도 유학했던 친구들에게 맛집 추천도 받아보고, 유투브 육식맨 상하이편도 참고했다. 함께 상하이 여행을 간 친구는 이미 혼자 상하이 여행을 다녀왔어서 그 친구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실제로 가본 상하이 주요 여행지 6곳과 디즈니랜드 그리고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쑤저우를 다녀왔는데, 하루의 시간으로 가기에 좋은 근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을 것 같다.
- 예원(豫园) : 화려한 밤과 왕홍 메이크업
- 와이탄(外滩) : 황푸강 유람선으로 야경 즐기기 (feat. 동방명주)
- 난징동루(南京东路) : 인민광장(人民广场)에서 와이탄까지 이어지는 거리
- 티엔즈팡(田子坊) : 아기자기한 상점과 기념품 구매 필수 코스
- 조계지(租界地) : 우캉멘션이 있는 곳, 상하이의 가로수길.
- 신천지(新天地),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 디즈니랜드 (上海迪士尼度假区)
- 근교 : 쑤저우(苏州市) vs 항저우(杭州市)
예원은 상하이 관광지 중 가장 유명한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나 또한 상하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이 예원이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광화문에 있는 경복궁 혹은 창덕궁 같은 느낌이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과거의 장소. 아름다운 정원과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는데, 낮에도 예원 앞 거리의 먹거리와 길거리의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예원이 유명한건 조명이 켜진 야경일 것이다.
예원의 야경은 정말 예술이다. 그 야경의 거리를 그냥 걷는 것보다 왕홍메이크업을 하고 명나라, 청나라 때의 옷을 입고 걸어보면 어떨까. 중국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여행자로써 실제 메이크업과 복장을 하고 걸어보니 단 몇시간이지만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예원에서는 '남상만두'를 가는게 거의 세트와 같은 코스다. 남상만두에는 '빨대만두'를 먹는 재미가 있다. 커다란 만두가 나오는데 빨대로 만두를 찔러서 만두 속의 국물을 먼저 먹게 된다. 이 외에 딤섬이나 요리도 다 맛있어서 꼭 추천해 본다.
- 위치 : 상하이 지하철 14호선 예원역 앞
- 주소 : 上海市黄浦区四牌楼豫园老街279号 邮政编码: 200000
그랩을 타고 와이탄에 가서 택시에 내리는 순간 첫 느낌은 '유럽같다' 였다. 황푸강 건너 동방명주가 보이고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Bund(번드)라고도 하는 와이탄은 아편전쟁으로 강제 개항된 곳으로 19세기 영국인들이 와이탄을 부두로 사용사면서 서양식 건물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와이탄의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수변공원을 따라 걸으면서 황푸강 건너편과 와이탄거리를 보면 된다. 그리고 수변공원 1층에서 황푸강 유람선 티켓을 살 수 있는데, 선박업체가 2군데여서 시간과 가격을 잘 비교해보고 구매하면된다. 혹은 마이리얼트립 같은 여행 플랫폼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유람선을 타면 기본으로는 모두 서서 보게 되는데, 100위안을 내면 넉넉한 공간에서 유람선 난간을 쉽게 오가며 볼 수 있고 따뜻한 음료(밤의 강바람은 은근 춥다)와 간식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꼭 좌석으로 앉기를 강추한다. 유람선에서 야경을 보고 내려서 유럽 건물양식의 와이탄 거리도 꼭 걸어보길.
와이탄에서 꼭 먹어보기를 추천하는 식당은 'Grandmother' 동파육 레스토랑이다. 10년 전 유학하는 친구들, 육식맨 등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식당인데 한국에 와서 가장 생각나는 메뉴가 아니었을까 싶다.
난징동루는 인민광장에서 와이탄까지 쭉 이어지는 거리의 이름이다. 돌아와서 보니, 난징동루에서는 사진을 찍은게 없다 (ㅎㅎㅎ; ). 내가 머물렀던 호텔(그랜드센트럴호텔)이 난징동루 앞에 있어서 난징동루는 동네처럼 쉽게 돌아다니다 오는 곳 같은 느낌으로 다녔다. 디즈니 산리오 캐릭터제품을 파는 미니소랜드名创优品(上海时装商店店)도 꼭 가볼만한 곳이고, 괜찮은 마사지샵(발마사지 강추)도 많다. 난징동루는 괜찮은 식당과 기념품가게, 신세계백화점(이 안에 있는 릴리안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도 꼭 먹자!)까지 쇼핑과 즐길거리가 많아서 거리를 걷다가 원하는 브랜드나 가게를 들어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와이탄에서 걸어오다보면 플리마켓같은 거리가 있는데 한국에서 잘 보지 못한 길거리 악세서리 디자인들이 많아서 귀걸이나 목걸이 등을 사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에 하나다.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곳은 '반작소고소주관(Half a drink)' 라는 꼬치집. 여기만 두번을 갔는데 여기를 가고 싶어서 상하이를 가고 싶을 만큼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곳. 그래서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아예 늦게 가는 것도 괜찮다. (밤 10시 다되서 갔더니 웨이팅없이 들어감)
그리고 훠궈맛집 Chongqing Gaolaojiu Hot Pot은 그랜드센트럴호텔 바로 옆에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훠궈집 미가(용인 수지구청 근처)와 비슷한 가격에 중국 특유의 고기들을 골라서 먹을 수 있는 곳. 상하이에서 훠궈를 먹고 싶다면 여기도 추천한다.
그리고 상하이 곳곳에 체인이 있는 'chaghee(차희)'티. 한국에는 없어서 자꾸 찾아서 먹게된 곳이다. 한국에는 Hey tea가 들어와 있는데 헤이티도 중국 상하이에 있는 브랜드 티샵이다. 다양한 티, 밀크티를 먹어 보고 싶다면 이 두곳 중에 하나는 방문해 보자.
티엔즈팡은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동네다. 골목 번호가 1번부터 51번까지 있고 골목 하나를 들어가면 가로세로로 골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나갈 때 전혀 다른 골목 번호로 나갈 수 있다.
상하이여행 필수 기념품인 '토끼누가 대백토', 귀엽고 예쁜 찻잔과 패키지로 유명한 '블랜버니티', 수제 엽서가게나 차를 시음할 수 있는 티전문점까지... 난징동루와 다른 아지가지한 개인상점들이 많은 곳이다. 골목 구경하고 나올 때면 양손 가득 쇼핑백이 들려 있을 수 있으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 위치 : 지하철 9호선 Dapuqiao 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차로 9분
- 주소 : 210弄 Taikang Rd, Huangpu, 중국 200023
1924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상하이 최초의 아파트 우캉맨션. 100년된 이 아파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우캉맨션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이상하게 사진으로 찍으면 더 이쁜 곳이다. 우캉맨션을 시작으로 우캉맨션 좌측의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면 조계지가 나타난다. 조계지는 1845년 11월부터 1943년 8월까지 약 100년간 지속된 외국인 통치 특별구다. 처음에는 영국, 미국, 프랑스가 각각 조계지를 만들었고, 나중에 여러 열강의 조계를 정리한 ‘공공 조계’와 프랑스의 ‘프랑스 조계’로 개편되었다. (출처 : 나무위키)
지금의 조계지는 이 2개 조계가 합쳐진 지역인데 여전히 프랑스 느낌이 남아 있는 기분이다. 조계지에서는 빈티지샵, 카페, 브런치가게, 각종 화장품이나 의류의 핫한 브랜드들, 액세서리 상점 등이 모여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우거진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카페나 브런치가게 테라스에 앉아 여유를 즐겨보는건 어떨지.
- 위치 : 지하철 10, 11호선 Jiaotong University 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우캉맨션 주소 : 1850 Huaihai Rd (M), Xuhui District, Shanghai, 중국 200031 (武康大楼)
상하이의 작은유럽이라 불리는 이곳. 유럽풍의 가게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들이 있다. 신천지를 가기 전에 신천지와 조금 떨어졌지만 코스 상 가장 먼저 간 곳은 장국영의 단골집이라는 Laojish 미슐랭 맛집이었다. 여기는 늘 줄을 선다. 여기서 필수로 먹어야 하는건 홍파육. 고기와 같이 먹을 볶음밥과 토마토게란볶음도 시켜서 먹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테이블에서 파를 얹은 생선요리도 많이 먹는 것 같았다. 홍파육은 동파육과는 좀 다른 식감이었다. 크기가 좀 더 작고 동파육보다 더 소스가 찐한 느낌..? 오전 11시 45분쯤 도착했더니 마지막 남은 테이블을 겟! 웨이팅없이 먹으려면 12시 전에는 꼭 가야할 것 같다.
그리고 여기는 물티슈를 쓰는 만큼 비용이 추가되니 유의할 것.
그 다음 간 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입장권은 인당 20위안이고, 내부 촬영은 금지된다. 좁디 좁은 건물 안에 집무실, 회의실, 식탁 등.. 정부로써의 구색이 갖춰져 있는 것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진다.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방문할 수 있게 해준 역사의 한장면을 보는 것이 감개무량하다.
대한민국임시청사는 조계지 바로 옆에 있어서 관람을 마치고 바로 길만 건너면 조계지의 거리가 나온다. 큰 쇼핑몰도 있고, 유럽느낌이 물씬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비오는 날 가서 사람도 거의 없고, 왠지 더 운치있게 느껴졌다. 조계지에는 ON(온러닝)매장이 있는데 한국에는 매장이 없어서 이곳을 들렸다.
세상에... 상하이 리미티드에디션 테니스화가 있다고 하여 신어봤는데 너무 이뻐서 가격이고 뭐고 일단 사봤다. 그리고 알게된건 영화 '체인저스'의 남자 주인공 '아트'가 신고 나온 신발도 바로 내가 산 그 신발이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한국에서 품절된 제품을 여기서 (조금 더 비싸게) 살 수 있으니 꼭 들려볼 것.
그리고 바로 옆에 teastone이라는 티하우스가 있었는데, 다양한 티용품 뿐만 아니라, 티를 바로 우려서 주전자에 담아 주는 것까지 너무 멋있는 가게여서 신천지 중 이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디저트도 맛있고 굉장히 많은 종류의 티 중에 본인 스타일의 티를 말하면 직원이 골라주기도 한다. 왓츠앱이 깔려있다면 소식받기를 하고 큰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상하이 시내 여행은 여기까지.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근교인 항저우, 쑤저우는 다른 기회에 상세히 올려볼 예정이다. 디즈니랜드를 간다면 하루를 잡고 가되 가급적 오전 10시에는 가서 유명한 놀이기구와 주토피아랜드부터 섬렵하는게 팁이라면 팁이겠다.
근교는 어디를 가든 ‘상하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되는데 기차는 트립닷컴에서 선예매가 가능하니 이걸 이용해서 미리 좌석을 확보하자. 기차의 종류가 다양하니 잘 살펴봐야한다. 근교도 하루를 잡으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