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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in Pangyo May 23. 2021

흔한 시댁갈등이 하나님의 간증으로 바꾸어지길

소망합니다.

부부싸움을 비롯하여 가족 안에 미움과 상처가 있는 것은 진흙탕 싸움이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고 속이 상하고, 화가 난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도 내가 피해자인데 배우자가 (또는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가) 사과는 커녕 내 마음에 전혀 공감을 해주지도 못할뿐더러,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이럴 때 화는 분노로 치밀었다가, 결국에는 화를 낼 힘마저 없어져서 포기상태, 단절의 상태, 좌절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나는 벽하고 말하는 기분이고, 상대방은 혼나고 추궁당하는 기분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있다는 것은 당사자를 제외한 제 3자에게만 해당하는 듯하다. 시부모님께 욕을 듣고, 협박을 들은 것은 나인데 시부모님은 시부모님대로 상처가 가득하다. 중간에서 남편이 제대로 중재하지 못해서 시부모와 시누로부터 먹잇감이 되었던 것은 나인데, 남편도 상처가 가득하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나도, 남편도, 시부모님도 모두 피해자다.  


    

이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 한 명이 ‘피해자’ 임을 포기해야 한다. 누군가 한 명이 먼저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족 내에 모든 싸움은 영적 싸움이기 때문이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입어서 억울한 마음이 드는 순간 마귀가 찾아와서 이야기한다. ‘은미야, 너가 잘못한 것은 진짜 하나도 없다? 어디 가서 이야기해 봐, 누가 너 잘못이라고 하겠어. 이거 너가 진짜 억울한 것인데, 아무도 너를 위로해주지 않아서 너무 속상하겠다. 우리 불쌍한 은미.. 왜 또 너만 희생하니’라며 나에게 속삭인다.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마귀가 와서 나에게 속삭인다. 얼마나 달콤하고 위로가 되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대로 마귀의 꼬임에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이야기하신다. ‘너가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내 일에 동참시키고 싶구나. 내가 너에게 이미 승리를 주었고, 용서하고 사랑할 힘을 허락하였노라.’ 하나님은 나에게 희생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씀하여 주신다. 그리고 내가 상처 받은 대상인 우리 시부모님, 내 남편, 시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신다고 말이다.     



내가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단했을 때, 하나님 나에게 이미 용서하고 사랑할 힘을 주셨음을 알게 해 주셨다. 사실 내가 결단하기 전부터 나에게 허락된 능력이었는데, 내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 순종을 결단하고 나니, 하나님 나에게 용서와 사랑을 이미 허락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순종의 길로 한 발 짝, 한 발짝 나아가고 있는데, 날마다 내 죄성이 나를 다시 건드린다. 내가 옳다고, 그 사람이 틀렸고 내가 옳다고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올라온다.



그만, 이제 그만.

쓸데없는 곳에 마음 쓰고 에너지 쓰지 말고 오로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제가 쓸모 있는 일에 힘을 쏟게 하소서. 하나님 저 같은 죄인을 만나주시고 저를 용서하여 주시고 제 죄를 묻지 않으신 것처럼, 제 안에 있는 모든 자아가 철저하게 부서지고 죽어버리고, 하나님 저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에 제가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소서. 제 마음속 모든 속상함과 억울함을 소망으로 바꾸셔서 여호와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최후 승리를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 물고 전진하게 하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세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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