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an Son Feb 12. 2016

3월에는 놀아보자고 떠나는 2월의 노래는

4


제 3막. 머저리 원숭이라, 진화론이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고 돌 호랑이라네. 잠시 뽕짝에 콩짝쿵짝 홀짝훌짝. 보지 털 나고 처음으로 덩덩거리듯이 씨부렁대며 덩실대는 섹시 색시. 빨간 여름 원피스에는 사각 이는 사막의 바람소리. 야스야스. 지나가는 처남1이 뱃살 성긴 자마이칸 고추냉이를 뒤로 하고 야스야스. 지나가는 처남1의 곁에는 생머리 헤비 스모커가 연실 몸을 비비고. 웬 복이냐! 스럽게 담배는 피우지도 않고 댄싱액션이라. 만끽이어라. 달아오른 십 센티로 가자. 아우아우 야쓰. 


사내들의 측간은 텅 비었어도 옌네 측에는 그 소식이 전해질리가 만무하다는 도덕. 이곳엔 크로스 보팅(Cross Voting)이 없구나. 대기 줄에 발을 동동이게 방광을 가득채운 놈들의 정체를 밝혀라. 쏴아쏴. 토해 내야 할 다가오는 밤에 비단 토해낼 것이란 소피만은 아니렷다. 

빽 허그에 젖을 주무르며 젖을 주물럭거리며 흔들어도 괜찮어라. 좀 더 주물럭 주물러. 아! 저녁을 잊었구나 싶어 배를 살살 만져보면 오잉? 시인의 출현이닷. 시인 성형. 말의 앞뒤가 의젓하지는 못하지만도 그이는 진정 시인이시니. 

"야, 다음 주에 찬찬히 얘기하자." 

"조치요." 

시인 성형은 잽도 싸셔라. 후리릭~ 단발의 스캔으로 가야할 곳과 있어야할 자리를 간파하신다. 이 기술은 탄복할 지어다. 배워야 한다. 손 한번 슬쩍 흔들고 나서 총총히 성형은 길을 떠나 위층의 특별석으로 오르셨다. 닫힌 문이 안면인증 시스템으로 열린다. 성불하실 게다. 합장이 자연스레 솟아난다.  

지나가는 처남1이 맥주병을 하나 디밀어. 짠하고 다시 아픈 허리를 쥐고 앉았더니 빨간 구두아가씨 구두를 벗고 두 다리 쭉 펴고 기대어있기에, 왜 이러니, 너 이러면 못 참어. 게슴츠레 무대를 보는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앉아버렸는데, 그냥 그랬데요. 그게 다래요. 외로 된 마음을 비비적이지도 못하고 늙은 심장을 얕은 골짜기에 던지지도 못하면서, 겨우 그냥 그랬다, 구요. 

이런 벌써 네 번째 시퀀스이구만. 아주 달려 주시는 게 좋구만 하는데, 넷째는 아니라고 확성기에 호랑이소리 틀어주는 센스. 까닥까닥, 이런 빽 허그의 주물럭 커플이 눈꺼풀 껌벅이며 옆자리로 폭삭 추락을 해버려 가지고는 째지는 집시 바이올린에 놀라 벌떡 일어서 아! 깜짝이야. 

"이거 지금 연주하는 거야?" 

주물럭 여사 소리치고. 이건 벤조소리가 아닌가. 깔딱깔딱. 주물럭 여사의 콧소리는, 

"색다른 경험이야. 역사적인 날이야. 클럽 죽순이가......"

뭐 어쩌고 하는데, 이건 뭐냐 켁켁. 클럽의 죽순(竹筍)이시며 주물럭 여사이신 그녀의 깊은 골짜기를 향해 '잘 떠오르지가 않아' 라면서 침투하는 주물럭 신사의 흰 손이란 색스럽기가 순결하기 이를 데 없이 쌍을 떨어. ROCK N ROLL. 


귀를 빨아 헤이헤이. 귀를 빨아 쭈욱쭈욱. 오호라 네 번째의 시퀀스는 드디어 머저리 원숭이시다. 둥두구둥 둥두구둥 뎅뎅. 소프라노스러운 보이스는 여인의 향기라. 원미베베 헤헤.  라시는다. 미친 듯이 개는 갸웃거리고 봉긋한 눈망울 촉촉 적시고, 빨아 꿈이 빨아 들어오시는 듯해서 꽁초가 되신다는 전설의 록커 빌리를 어디 재림이라도 해 씀풍 낳으시면 좋으련만. 껌뻑이는 싸이키는 눈이 시려. 한밤에 롹큰롤에 후드득, 밖에 떠 있을 누런 보름달이 무색해라. 아유 부끄러워라. 부끄럽고만유. 드디어 어디 급하게 유곽에 볼일이라도 있어 다녀오신 달새 님, 납시어 아랫입술 잘근 씹으시며 뚫어져라 무대에 주문을 외시는데, 순간 빨간 구두아가씨 구두를 고쳐 신고 손 전화를 들어 한 장의 예술을 찰칵하신다. 했음 봐야지, 봤음 올려야지, 올렸음 RT하라구. 또 RT를 RT하라고. 

아따 저 그 따불 베이스란 참말로 구리스가 가득 허니 잘도 말아 올리셨소. 말아 잡수시었당게. 헬헬. 북쟁이는 북채를 손으로 빙글. 투각투가당 투각투가당. 이거는 트위스트. 뭐 그리 단단치도 않은 춤사위래도 좋기만 흥이 차면 조오치. 달이 차면 조치라우. 술친구여, 아니 그러한가. 빨간 구두아가씨 꼰 다리 사이로 손이라도 쑤욱 넣어드리고 싶지마는 곁으로 다가 온 범이 탓으로 워워~하니다. 딩디리딩 딩디기딩. 범이는 워우! 하며 담배를 피우고 빨간 구두아가씨 마냥 다리를 꼬고 머저리 원숭이를 꼬나보며 연기를 뿜다가 휘릭. 범은 두꺼운 엉덩이를 들어 자마이칸 고추냉이를 향해 총총히 말도 답도 없이 떠났다는. 그래도 롹큰롤은 반짝반짝. 양 팔을 들어 모두들 암내 나는 날개 춤을 추게나. 흥겨웁게. 암내 나는 닭 날개 사이로 지나갔던 처남1도 자메이칸 고추냉이도 찾아 온 범이와 또 함께 온 페인터도, 비실 웃는 달새까지 찰랑딸랑 요령을 피우기도 했다. 롹커 빌리 헤븐. 그 헤븐이란 복상사가 최고인걸. 뭐 다들 눈치 채고 박수를 짝짝 목젖을 헤헤헤이. 원투쓰리포에 까딱이던 머리는 깔딱이며 알코올을 삼키고 얕은 언덕을 넘어서면 축축이 젖은 북소리에 덜컹거리며 시골길을 따라 십자로까지 나가리라. 꼰 다리 아래 흐르는 강이 파수꾼의 감시에도 아랑곳없이 흐를 때에도 대체 적당치 못한 전망이 기약도 없어. 신호라도 한 번 깜박이지 않는 기다림에는 한숨만. 랄라라랄라라라~겠지만, 아직 빨간 구두아가씨는 빨간 카디건을 입어 빨간 불이라. 후두뎅. 앵코올을 기다리는 수 밖에. 봉인된 문이 열리기를 참아 기다릴 밖에 도리 없음이로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초록불이 오르면 뱀 혓바닥일 듯 남생이 모가지 내밀듯이 쑤욱히 깊숙이 들여다 볼 일 있습지요. 헤헤라이. 향기로운 궁전이 바로 곁에서 빠이바이. 집으로 보내줄게. 차가 끊겨도 배가 끊겨도 화산 폭발로 비행기가 못 떠도 집으로 보내줄게. 이번엔 꼭 보내줄게. 꼴깍꼴깍. 골짜기의 샘이 향기로운 궁전이로다. 바이바이. 보내줄게. 손만 잡고 가자고, 라니. 켕켕케겡. 어데 훌쩍 견공이 나타나셨다고 어깨를 두드려 격려하며 먼 길 잘도 댕겨 오니라고 머슴 잘도 다녀왔다고 스르륵 마님께서 스르륵 목덜미라도 환히 드러내어 주리라. 얘들은 다 오데로 가셨나. 빨간 구두아가씨가 컴 온, 소파위에 올라섰는데 얘들은 온통 어데 가셨나. 베이베베이베. 슬픈 눈에 얇은 턱이 약속 없이 턱을 끄덕여, 주걱턱이시구먼요. 소인 몰라 뵈었구먼요. 쵱쵱 우에엑. 엥~엥코올, 이라고. 헌데 액숀. 불안하고 불연(不連)하고 울리지도 않는 소리로 그저 바람으로만 보고 싶은 액숀이네. 이런 이런. 지나간 호(好)시절 한(寒)시절 추웠고도 몹시나, 더웠고도 지겹게. 액숀 미남이여. 이쁜 여자 하나 없어. 액숀 미녀의 재림을 학수고대하는 이런 빌어먹을, 빌어먹지도 못할, 맥주나 홀짝. 추억이나 훌쩍 한 모금 훔치어 달아나고픈 데 그만 딱히도 앞뒤로 이쁜 여자 하나 없는 무수한 머리위에 샹들리에는 너무 커. 두구두구. 벌게진 불빛아래 얇은 턱, 주걱턱 밥은 잘도 푸겠지만, 보고도 싶고 그리워도 고픈 액숀 미녀여. 계단에 섰나, 달 밖에 섰나. 한 밤에 끝에 섰나. 이런 이거 뭐냐. 눈물이란 도무지 터무니없고 허약하기만 해서, 두기두두기두, 둘 데가 모자란 탓이렷다. 그 탓이렷다. 눈물집이 작은 탓이렷다. 홀짝훌쩍. 밤을 가로 눕는다. 뿅뿅뿅. 마이야야야 마이야야야. 우후후우. 말도 마 말도 하지 마. 아워너롹. 


매거진의 이전글 3월에는 놀아보자고 떠나는 2월의 노래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