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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an Son Feb 16. 2016

나무 숫가락

버려진 나무로 만드는 숟가락 이야기-2

선을 따라가다보면 나무란 놈은 중심으로부터 조금은 두꺼운 부분들과 얇은 부분들이 여러 겹으로 둘러 싸여진 덩어리라는 걸 알게 된다.

겹들이 쌓여 만들어 내는 독특한 선들과 그 선들의 단면들이 만들어낸 물결모양의 흐름들은 볼때마다 신기하고 예쁘다.

각각에 두께가 조금씩 다르고 수분을 머금은 양도 달라서 어떤 부분은 뭉텅으로 깎이기도하고 어떤 부분은 깎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같은 나무여도 부위에 따라 다른 강도를 띄은 것이 꼭 사람의 살처럼 느껴진다. 특히나 이렇게 옹이가 있는 부위는 옹이를 따라서 결이 퍼지는 듯하고 옹이의 중심부는 매우 단단한데 그 안은 같은 나무여도 색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강도와 무늬도 다르다. 옹이부분을 깎을때는 자칫 과한 힘을 주면 나뭇결에 따라 뜯겨나가는 일도 있다.

우선은 그려둔 모양대로 바깥부분을 떠내고 옹이가 있는 숟가락의 아랫부분이 되는 부위는 남겨두었다.

그리고 나서 조심스럽게 옹이부분을 깎아 낸다. 역시 얇게 조금씩 벗겨내도록하는 게 안전하다. 목질이 부드러워서 끌만으로도 잘 깎여나간다.

깨끗하게 껍질을 벗겨내고 전체적인 숟가락 모습을 잡는다. 가볍다. 이제 다음으로는 측면을 다듬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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