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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an Son Feb 17. 2016

나무 숫가락

버려진 나무로 만드는 숟가락 이야기-3

눈이 왔다가 금새 녹고는 다시 하늘이 어두워졌다가 눈이 날리기를 두어번하는 날. 가끔은 본 적도 없는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날씨 탓이다. 갈길 몰라 어성이는 사이 시옷처럼 주춤거린다.

깎은 숟가락의 옆 면에 약간의 굴곡을 만들어 그린다. 이 곡선의 각도에 따라 입에 들어가는 느낌이 달라지고 숟가락을 들었을 때의 무게 중심이 변한다. 어디를 무겁게하는 지에 따라 숟가락은 조금씩 성격을 갖게될 거다.

끝부분에서 중심부쪽으로 약간 기울기를 주어서 깎는다. 이제 숟가락은 약간에 꺽여진 각을 가지게 된다. 선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듯 끌질을 한다. 끌이 나무를 통과해 손바닥에 닫지 않도록 주의한다. 끌을 쥔 손보다는 숟가락이 될 나무를 쥔 손이 다칠 확률이 높다. 안전장갑을 끼거나 천을 놓고하는 편이 안전할 수도 있다.

그어둔 선까지만 끌로 작업하고 나머지는 칼을 쓰는 게 좋다. 외형은 마무리만 남았다. 이제 다음은 숟가락의 안쪽 곡면을 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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