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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an Son Feb 25. 2016

어제의 기억

알 수 없는 미로의 이야기

어제에 이은 오늘에 통계를 잘 알지를 못합니다. 어제 얼마나 들었던던지, 오늘은 얼마나 빠졌는지, 무슨 상관인가요? 시간은 그렇게 약속도 하지않고 흘러버리는 걸요. 그냥 그렇게 반복 반복.


어제는 아끼던 동생이 갑자기 아프다고해서 병원에 갔지요. 많이 아파보여 한참을 중환자실 밖에서 기다렸어요. 못참고 병실안으로 들어갔죠.

많이도 정말 많이도 아파보여.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동생.


시간이 또 약속없이 흐르고 소식을 들었어요. 위급하다는 그 말, 야속한 그 말. 동생의 얼굴을 못보고 떠나 보냈습니다. 잘 떠나갔을까요? 잘 갔겠지요?

잘 가기를 먼 어둠속으로, 긴 밤 안으로 잘 들어가기를 바랬어요.


오늘 나무 하나를 깎았지요. 어떤 나무에 어떤 모양에 그 흔하고 평범한 술가락을 만들었죠.

이건 좋은 일일까? 이건 혹시라도 아니 좋은 일일까를 고민하다가 그냥 동생을 생각해요.

아름답던 그 아이에 미소를 기억해 보려해요.


굿바이 마이 동생. 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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