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an Son Mar 28. 2016

라이트메타

lightmeter

그리고 삶은 지속되고 있었다
어제 만난 손은 악보를 따라 읽어 내리듯 말을 따라 멈추고 흐르기를 반복했다
사람을 찍는다는 일은 눈으로 대상 인물을 스캔해내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자연 내가 아는 누구와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이 닮았구나고 데이터 분석을 해낼 때가 있다
해서 오래된 친구가 떠올랐고 한 노래에 그 구절이 떠오르지 않아 바지 주머니 끝에를 주섬거리기도 했다

유리병을 하나 깨고 땀이 많이 흘러 등이 차가웠고 돌아와서는 몸살이 났다

요즈음 드는 생각은 세상이 많이 비뚤어져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다보면 내 몸도 따라 비뚤어져버려 인식의 측만증이 육체 측만으로 전이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다


요가학원이 유행인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거지 요가 팬츠가 이쁘기 때문은 아닌거다
태생이 왼손발잡이인 나에게 세상은 늘 135도 정도 어긋나 있는 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여전히 알지못하고 있는 것은 45도를 반대편으로 건너뛸 수 있는 묘수였다
구부러져 있어 길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거나 똑바르게 난 길이라도 길어도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질 않는 길이거나
아직 연못에는 건져내야할 물고기가 많다

악보를 잘 타고 흐르는 물고기들을 뛰쳐 오르게 할 방법을 연구해봐야 하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