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meter
그리고 삶은 지속되고 있었다
어제 만난 손은 악보를 따라 읽어 내리듯 말을 따라 멈추고 흐르기를 반복했다
사람을 찍는다는 일은 눈으로 대상 인물을 스캔해내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자연 내가 아는 누구와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이 닮았구나고 데이터 분석을 해낼 때가 있다
해서 오래된 친구가 떠올랐고 한 노래에 그 구절이 떠오르지 않아 바지 주머니 끝에를 주섬거리기도 했다
유리병을 하나 깨고 땀이 많이 흘러 등이 차가웠고 돌아와서는 몸살이 났다
요즈음 드는 생각은 세상이 많이 비뚤어져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다보면 내 몸도 따라 비뚤어져버려 인식의 측만증이 육체 측만으로 전이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다
요가학원이 유행인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거지 요가 팬츠가 이쁘기 때문은 아닌거다
태생이 왼손발잡이인 나에게 세상은 늘 135도 정도 어긋나 있는 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여전히 알지못하고 있는 것은 45도를 반대편으로 건너뛸 수 있는 묘수였다
구부러져 있어 길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거나 똑바르게 난 길이라도 길어도 너무 길어 끝이 보이질 않는 길이거나
아직 연못에는 건져내야할 물고기가 많다
악보를 잘 타고 흐르는 물고기들을 뛰쳐 오르게 할 방법을 연구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