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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Jul 01. 2019

[서평]이렇게 살아도 돼

박철현 에세이 3부작 중 3부

자칭 노가다 뛰는 칼럼니스트 박철현 작가님의 신간 "이렇게 살아도 돼”가 출간됐다. 이전 작인 “어른은 어떻게 돼?”가 작년 가을에 나왔으니까 10개월 만이다.


페이스북으로 신간을 집필 중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체감상 출간되기까지 기다림이 좀 더 길게 느껴진 것 같다. 이전 작품 "어른은 어떻게 돼"는 구매 인증샷만 올리고 서평은 올리지를 못했었는데 바쁘고 정신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서평의 엄청난 양에 약간 쫄았? 압도? 아무튼 어영부영하다가 올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약간의 부채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도 돼" 서평을 '이렇게' 라도 쓸 수 있어(묻히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아직 신간을 전부 읽어 본 게 아니어서 신간에 대한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에세이 3부작 중 첫 편인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받다"와 "어른은 어떻게 돼"를 읽어본 후 느낀 작가님의 스타일? 아무튼 SNS로 , 책으로 느낀 작품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그러니까 뭐랄까 정확하게 서평은 아니고 일종의 기대평? 정도가 될까?


왜,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가 떠올랐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상실의 시대에서 와따나베가 지내던 기숙사와 작가가 처음 일본땅에 도착해서 기숙사에 들어가는 장면에 오버랩이 됐던가? 일본이라는 낯선 장소라는 공통분모가 주는 공감대도 있었지만 분명 하루키와 류의 글쓰기와는 다른데 또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첫 작품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받다"에서 낯선 일본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명징하게 자조적으로 직조해 써 내려가는 것 때문이었을까? 하루키도 상실에 시대에서 담담하고 자조적으로 낯선 사람들과 장소에 와따나베의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류는 좀 다르지만..


나는 책에 매력을 알기에 많은 작가들을 좋아하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그중에서 최애 작가를 꼽으라면 2-30대 내 삶과 특히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준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두 작가가 있다. "일본 여친에게 프러포즈받다"를 읽자마자 글에서 두 사람이 떠올라서 단숨에 읽어버렸던 생각이 났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많이 떠올랐는데 누굴 닮았다고 하면 기분 나쁘실지도 모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두 사람이 떠올랐다는 건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징조다.  


두 사람의 작가가 함께 떠올랐다는 건 아마도 그의 글에는 하루키의 냉소적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정제되어 있으면서도 무라카미 류의 천역덕스러운 유머러스함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루키의 적당한 거리두기나 류의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라는 문구들이 생각나게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도 그의 글에서는 냉소와 유머가 공존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실제 겪으며 살아온 진짜 삶의 이야기라서 더욱 생동감이 넘치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는 게 이 글의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으로 지켜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모르겠으면 팔로우를 하면 된다.


치열하게, 끊임없이 세상과 부딪히며 단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는 삶을 몸소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서 늘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리얼리스트이자 네 아이의 아빠인 박철현 작가의 진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위로와 감동을 전해줄 신간 "이렇게 살아도 돼"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철현에세이3부작 #일본여친에게프로포즈받다 #어른은어떻게돼 #이렇게살아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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