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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law Dec 28. 2016

이스포츠에 투자하는 스포츠클럽

스포츠와 이스포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1. 이스포츠에 투자하는 스포츠클럽

점차 많은 스포츠 클럽들이 '루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게임'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더 이상 게임이라는 명칭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스포츠'겠지요. 그런데 축구,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클럽들이 도대체 왜? 이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일까요?


2. 누가 투자했을까

유명 스포츠 클럽 중 가장 먼저 이스포츠 영역에 뛰어든 팀은 터키의 축구클럽 베식타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식타스는 2016년 1월 League of Legends('LOL') 팀을 인수, 창단하였습니다. 베식타스에 이어 볼프스부르크, 웨스트햄, 샬케 04, 발렌시아, 맨시티, PSG(이상 축구클럽), 필라델피아 76'ers, 휴스턴 로키츠, 밀워키 벅스(이상 NBA클럽) 등도 이스포츠 구단을 창단 또는 인수하면서 새로운 판을 짜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물밑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클럽들이 많이 있습니다. 


3.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

축구클럽은 게임 'FIFA' 프로게이머를, NBA클럽은 게임 'NBA2K' 프로게이머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런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프로스포츠 클럽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 타이틀은 Riot Games의 'LOL'입니다. LOL은 현재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자 이스포츠 종목입니다. 


분데스리가의 명문팀 FC 샬케 04는 FIFA2017 프로게이머 2명 외에 LOL팀 'element'를 인수하였습니다. 리게앙의 절대강자 PSG는 "유럽의 Faker"라고 불리던 Bora "Yellowstar" Kim을 Head of Esports로 영입하고*, PSG의 이름으로 두 명의 FIFA2017 프로게이머, 그리고 LOL팀**을 꾸렸습니다. 


https://youtu.be/eX3UpxvWeiY

** https://youtu.be/s5K1GSRY1GY


4. 판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개별 팀들만 이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는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스포츠 구단에 대한 이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이스포츠와 관련한 각종 상표권 등의 권리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NFL은 EA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식축구 게임인 'Madden'에 관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이를 NFL.com에서 매주 1회 스트리밍 하기로 했습니다. 'LOL'제작사인 Riot Games는 MLB Advanced Media와 2023년까지 연간 5천만 달러에 이르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http://www.thescoreesports.com/news/12043-ea-sports-and-nfl-media-to-partner-on-madden-esports-coverage

** http://esportsobserver.com/riot-games-signs-streaming-deal-bamtech/


5. 왜 투자하는 것일까

프로스포츠 클럽들이 이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스포츠 종목의 'Fan Demographic'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스포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팬들은 대부분 10대 초반부터 30대까지이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스포츠에 대한 인기는 전통적인 스포츠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거나 이미 넘어선 상황입니다. 2015년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SKT T1:ROX Tigers)의 Unique Viewer 수는 3600만 명으로, NBA 결승전(Cleveland Cavaliers:GS Worriors)을 시청한 3100만 명보다도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스포츠 종목은 기존의 스포츠만큼이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십 년간 클럽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팬을 유입시키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6. 마케팅 툴이 아닌 스포츠 팀으로서의 가치

하지만, 아직까지 이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프로스포츠 구단에게 얼마나 큰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프로스포츠 구단의 투자 목적이 마케팅 툴로서의 활용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스포츠 종목은 스포츠 구단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스포츠 팀으로서의 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미 이스포츠가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의 성장과 거의 유사한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20년이 지난 후에, 사람들이 PSG를 떠올릴 때 과연 축구 클럽을 떠올릴지, 아니면 이스포츠 팀을 떠올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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