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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law Jan 03. 2017

이스포츠의 미래상

이스포츠 시장에서 대격변이 일어날까요?

이스포츠라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제 게임은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이스포츠가 성공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1. 지역을 대표하는 오버워치 팀, 가능할까?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지난 2016 블리즈컨 당시 '이스포츠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중 신선했던 부분은 바로 오버워치 리그에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블리자드는 적어도 2017년 3분기쯤에는 본격적인 지역 연고제 리그를 출범시켜 2018년부터는 정상 운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블리자드는 앞으로 이스포츠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주요 요소(main pillars)를 지속가능성, 안정성, 접근가능성 으로 꼽은 바 있는데, 그중 지속가능성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로 지역 연고제를 내세운 것입니다.




현재 이스포츠 팀 중에서 지역 연고제의 개념을 갖고 있는 팀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어느 나라의 팀인지, 어느 대륙 대회에 속한 팀인지 정도의 개념을 가질 뿐입니다. 압도적인 기량을 지닌 한국 선수들 덕에 대한민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 거의 유일한 지역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지역연고제 개념이 정착만 된다면, 장점은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그러했듯 특정 지역 팬들이 손쉽게 팬덤을 형성할 수 있고, 이는 '선수'가 아닌 '팀'에 대한 로열티를 배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흔히 말하는 풀뿌리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에도 훨씬 유리하겠지요. 현재 유지되고 있는 프로 팀들의 경우 기업구단이거나 혹은 스폰서를 유치한 클럽 둘 중 하나로 나뉘는데, 지역 연고제 개념이 도입될 경우 훨씬 더 많은 팀들이 생겨나 프로리그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할 숙제는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이스포츠가 가진 본연의 숙제일 수도 있는데요, 바로 게임 타이틀의 수명이 다른 일반 프로스포츠보다 훨씬 짧다는 것입니다. '이스포츠' 혹은 '게임'산업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스타크래프트:브루드 워, 스타크래프트 2가 그랬듯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게임들도 결국은 쇠락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 기반의 오버워치팀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몇 년만 지나면 오버워치를 대체할 신작이 팬들의 관심을 가져가겠지요. 지속가능성을 위해 내세운 블리자드의 계획이, 도리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는 시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숙제만 해결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계획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 국가대항전 형식의 이스포츠 대회

블리자드가 계획 중인 것 중 하나는 오버워치 월드컵 토너먼트입니다. 이는 기존의 팀들이 벌이는 글로벌 토너먼트(축구로 치면 챔피언스리그가 되겠지요)에서 탈피하여 국가별로 대표팀을 선정해 최고를 가리는 대회(축구로 치면 월드컵에 해당합니다)를 말합니다. 


이와 유사한 개념을 가진 대회가 이미 존재했지만, 안타깝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 있지요. 바로 WCG(World Cyber Games)입니다. 삼성전자가 대회 스폰서를 맡으면서 안정적으로 대회 개최를 이어왔지만 지난 2013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대회는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의 스폰서십이 사라졌다는 점, 일부 대회 종목의 경우 팬들에게 인기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게임 타이틀별로 글로벌 토너먼트가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관심도가 급감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국제e스포츠연맹(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 'IeSF')이 주관하는 leSF 월드 챔피언십이 2009년부터 펼쳐지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대회 규모가 크지 않기도 하고 대회 종목인 게임인 LOL, CS:GO, 하스스톤의 경우 개별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어 주목도가 아직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3. 올림픽을 표방한 이스포츠 대회

국가대항전의 개념에 더하여 올림픽을 표방한 이스포츠 대회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eGames*입니다. 기존의 국가대항전 대회와 대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 두 가지 있는데요. 첫째는 국가의 명예를 목적으로 한 대회로서 대회 메달이 수여된다는 점이고, 둘째는 동, 하계 합쳐 2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개최국 내에서 함께 개최된다는 점입니다. 


*http://www.egames.org/


eGames는 이미 지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대회 당시 쇼케이스 대회를 개최한 바 있었고, 차기 올림픽인 2018 평창 올림픽 때는 서울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관련자들이 이미 한국을 찾아 넥슨 아레나, OGN 스튜디오 등의 장소를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아직 대회 종목, 예선 진행 방법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계획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개최만 된다면 올림픽 기간에 또 하나의 재미가 추가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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