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뛰어든 중국자본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이 되는 날이 올까요? 시장규모 1억 달로 규모로 올라선 e스포츠가 이제는 전통 스포츠 영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축구 굴기'라는 말과 함께 세계 스포츠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자본. e스포츠 영역에서도 북미와 함께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발 자본이 어마어마한 폭발력으로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e스포츠 영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중국 회사는 Alisports가 아닌가 싶습니다. Alisports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데 있으실 텐데, Alisports는 중국의 거대 유통회사 Alibaba가 스포츠 영역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시죠.
Alisports는 4월 17일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e스포츠 종목을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논의 중인 종목은 EA의 FIFA 외에 MOBA 장르 및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라고 합니다. MOBA 게임의 양대산맥인 League of Legends(LOL)와 Dota 중에서는 아무래도 Dota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LOL은 Alibaba의 경쟁사인 Tencent(Riot Games 인수)가 연관된 게임이기 때문이죠. 또한 Dota 종목에서 중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IeSF는 국제 e스포츠연맹(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입니다. e스포츠 종주국인 대한민국이 의장국(전병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본부도 서울에 위치하고 있지요. IeSF는 스포츠로 치면 IOC와 같은 위상의 기구입니다. IOC 산하에 대한체육회가 있듯, 우리나라에도 KeSPA가 있지요. 현재 IeSF에는 43개의 회원국이 있고, IeSF에서는 현재까지 7회에 걸쳐 세계 국가대항전을 치러왔습니다.
이러한 IeSF에 대해서 Alisports가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http://esportsobserver.com/alibaba-invests-150-million-esports/
IeSF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WESG를 개최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서 WESG는 뭘까요? WESG(WorldElectronic Sports Games)는 2016년부터 Alisports가 주관한 e스포츠 국가대항전 대회로, CS: GO, Dota 2, Hearthstone, Starcraft2 종목이 채택되었습니다. 총상금 규모는 37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과거 2013년까지 이어졌던 WCG와 유사한 형태의 종합 국가대항전 대회로 보시면 될 것입니다.
앞선 두 가지 사례에 비춰본다면, Alisports의 전략은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 양쪽 영역을 전방위로 터치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자체적인 종합 국가대항전 개최를 통해 롤드컵(Riot Games), WCS(Blizzard) 등 개별 타이틀 클럽대회들이 즐비한 e스포츠 영역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구축하고자 하면서도, e스포츠를 전통 스포츠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Alisports의 과감한 투자가 어떠한 결론에 다다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