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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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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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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었다.


아침 그 붐비는 지하철 구석에 서 있던 사람은.



출근하느라 다림질 된 옷을 입은 직장인들은 한 발짝씩 물러서 있느라 그 주위만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진한 갈색 피부. 때가 묵은 것인지, 올해 얼마 없었던 여름 해에 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그 하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는 노인이고, 노숙자였다.


마스크를 써서인지 몇 발짝 떨어진 위치에 있어 그런지 날 것이라고 생각한 냄새는 없었다. 그래도, 사람 틈에 끼여 가는 중에도 그 사람 곁에 가지 않았다. 이 바쁜 아침에 왜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는 비용을 지불하고 정당하게 지하철에 탔을 뿐인데 우리 아니, 나와 똑같은데 나는 왜 그를 차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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