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onghae Lee Sep 18. 2023

영문기술서 첫 번역 후기

제 버킷리스트(혹은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중 하나가 바로 영문책을 번역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버킷 리스트 안에는 저의 책을 만들고 싶은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먼저 만드는것 보다는 책을 먼저 번역해 보는것은 어떻겠냐는 '책 쓰는 프로그래머 협회 유동환 회장님'의 권유로 먼저 번역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ySQL에 관련된 책을 번역해보고 싶었지만 눈에 보이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관련된 책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기본서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서이자 중고급을 아우르는 Real MySQL 이라는 너무나 좋은 책이 있었습니다. 또한 성능 관련해서는 MySQL 성능 최적화라는 책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다른 MySQL책들은 번역해봐도 그리 많이 볼것같은 책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만 1년, 2년 속절없이 계획만 세우던 중 구글신에 MySQL DB관련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제가 원하는 답이 특정 책의 영문으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책인지 알아보던 중 이 책을 쓴 사람이 Percona에서 MySQL관련 엔지니어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색된 부분의 내용들을 간단하게 읽어본 저는 제가 번역하고자 하는 책이 이 책이다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사를 옮긴지 얼마 안된 때라 과연 할 수 있을까 시간이 될까 고민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르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번역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행히 책프협 모임에서 알게된 이인호 팀장님에게 이 책을 번역하고 싶다고 부탁드렸고 수소문해서 출판사를 알아봐 주시고 계약을 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중간에 제가 번복하여 번역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이 팀장님의 설득으로 제가 직접 번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의 전체 PDF를 보니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를 보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살짝 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민보다는 빨리 하자, 시간없다는 재촉이 저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론상 5장씩 30일 * 2개월 + 몇일 하면 번역이 완료될거라 쉽게 생각했습니다. 2개월동안 일정부분 나의 삶을 포기하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유 회장님이 처음 제가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알려드릴때 너무 타이트하게 무리하게 잡지 말고 여유롭게 일정을 잡으라는 그 말이 무슨말인지 번역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한 사람이다 보니 집안일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기념일, 생일, 기타 등등 여러 일정이 생기고, 중간에 여름이다보니 휴가도 가야 하고... 참 여러 일정이 생기더군요. 그러다보니 1차 번역만 6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출판사 사장님께도 죄송하고 이인호 팀장님에게도 죄송하더군요. 그리고 번역을 늦게하게 된 원인은 또 있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구어체가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작성한 엔지니어가 너무 현지의 말을 많이 쓰고 그 문화의 농담이 좀 많이 섞여 있어 과연 이 얘기들을 우리나라 문화와 맞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다보니 번역이 좀 고역이었습니다.

또한 도저히 번역이 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장들은 번역둘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 다행히 현지 말을 우리 말로 조금 알아 들을 수 있었고 이를 의역해서 번역을 했습니다.

한번에 너무 긴 문장들은 좀 여러 문장으로 나누다보니 번역이 좀 이상하게 되기도 해서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끝까지 1차 번역을 마치고 이인호 팀장님과 2차 번역 및 교정에서 이렇게 저렇게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제가 첫 번역이다 보니 아는 내용들에도 좀 오타 및 번역 실수가 있었고 이런것들을 잘 잡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2차 번역 및 수정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인호 팀장님과 출판사 사장님도 제가 한 초벌과 원문 내용을 보시고 이 책의 내용들이 번역이 쉽지가 않은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른 원서보다 많은 구어체가 있다보니 첫 번역서로는 어려웠을것 같다고 공감해 주셨습니다. 책의 일부분에 대한 내용을 보고 번역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린 저의 잘못이 컷던것 같습니다.


현재 조판본을 작성중이라고 합니다. 곧 제 인생의 첫 번역서가 나올것 같습니다. 출판되면 책프협에 먼저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다시한번 2번째 번역서에 도전해보고 2번째 번역서도 완료되면 저의 책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역서에서 엄청 데이고 힘들게 번역작업을 해본 만큼 다른 번역서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번역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제 이름이 쓰여진 저만의 책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