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onghae Lee May 07. 2019

01.카세트 테이프 게임

그리고8Bit, 286AT, 486 DX2-50 컴퓨터

나는야 오락실, 로보트 피규어 매냐
고라이온. 우리나라엔 라이온 킹이란 이름으로 불려진 만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저는 오락실에 빠져 있었습니다. 블랙드래곤이란 게임과 배트맨 기타 몇가지 게임은 원코인-그때당시 오락실 한판의 금액은 50원-으로 끝판까지 깨던 시절이었습니다. 한판으로 끝까지 가면 보통 한시간은 넘게 했었죠. 그와 동시에 저희 부모님은 저를 많이 혼내셨습니다. 오락실에서 게임만 하고 공부는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등하교는 기본이고 토요일 일요일 할거없이 무조건 오락실이었습니다. 돈만 생기면 오락실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취미가 로봇 피규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당시 로봇 장난감은 100원 정도 되었으며 쪼금 괜찮은건 300원 500원은 정말 좋은 조립식 피규어 장난감을 살 수 있었습니다. 먹을것을 사먹는것 보다 오락실, 장난감 조립 피규어를 하는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어머니 아버지에게 먼지나게 맞은적도 한두번이 아니지만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컴퓨터라는 물건을 마주하다.

그때 어머님이 초등학교에 신기한 물건이 있는데 배워보지 않겠냐고 하셨고 바로 컴퓨터 교실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때 처음본 컴퓨터는 본체에 카세트 데크(카세트 테이프 투입구)가 있고 키보드가 붙어있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켜자마자 GW Basic이 바로 실행되는 그런 컴퓨터였습니다. 몇비트인지는 기억도 나지 않네요.

그 안에는 기본적으로 GW 베이직 언어가 설치가 되어 있었고 자연스럽게 베이직 언어를 배웠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라인마다 코드를 입력하고 마지막에 RUN을 입력하면 입력한 코드에 맞게 화면에 무언가 출력이 되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컴퓨터를 하는 날만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첨으로 접한 컴퓨터는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게임도 된다고라?
Final Fight라는 오락실 게임

하루는 선생님이 게임을 해보자고 해서 마그네틱 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돌렸습니다. 이 테이프를 컴퓨터를 이용해 읽어들이면 게임을 할수 있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정말 흥분이 되더군요. 컴퓨터도 게임이 된다고라?실행은 간단하게 테이프를 컴퓨터 데크에 넣고 한 2-3분정도를 읽어들입니다. 그러면 화면에 게임이 뜨고 키보드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참 단순한 게임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퀴즈를 맞추면서 추리하는 게임이었고 하나는 상하좌우로 움직여 알을 먹는 일명 팩맨이었습니다.

이 단순한 게임도 얼마나 잼있던지 또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날보다는 또 게임을 하게 되는 날들만 기다려지더군요. 2주에 한번 금요일은 게임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날만 되면 부리나케 가서 게임을 하였습니다.



컴퓨터를 알아가던시절.


IBM 286 AT PC

컴퓨터가 x86으로 본격적으로 도래하던 시절, 친구 한명이 컴퓨터를 샀습니다. 286xt 컴퓨터였죠. 하드가 없어 플로피 디스크로 되어있는 도스 디스크로 켤때마다 매번 드라이브에 꽂아놓고 부팅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이때도 컴퓨터 게임을 하기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게임만 할 수 있다면야 3분 대기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부팅이 완료되면 도스 디스크를 꺼내고 게임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넣고 열심히 로딩시켜 게임을 했습니다. 만약 게임이 디스크 두장짜리면 두개를 열심히 로딩시켜야 했습니다. 컴퓨터 게임은 정말 인내의 게임이었죠.그때당시 컴퓨터 게임은 투컬러 모니터이고 힌색-검은색 혹은 녹색-검은색의 화면이었습니다. 그때당시 컬러 모니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가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화면을 에뮬레이트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게 그 이름도 거룩한 SIMCGA라는 그래픽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흑백 화면에서 열심히 게임을 했습니다. 가장 생각나는 게임들이 젤리아드, 남북전쟁, 삼국지 등등이 생각나네요.

그러다 286AT라는 컴퓨터를 영접할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중학교 1학년쯤 되었을때인데 디스크가 없어도 부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드 디스크라는 물건이 컴퓨터 안에 내장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부팅이 몇초안에 되었고 여러가지 게임도 이 안에 복사만 해두면 빠르게 수행되었습니다. 정말 획기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컴퓨터가 없는 저에겐 정말 꿈같은 환경이었죠.



컴퓨터를 사야겠다!


제가 실제로 처음 가지게 된 삼보 컴퓨터

하지만 그때당시 컴퓨터란 물건은 너무나 비싼 것이었기에 살 생각도 못했고 그저 남이 가진 물건에 불과했습니다. 좀 산다는 친구들이 살때도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은 쪼금 쌓여갔지만 그저 그런 지식뿐이었습니다. 잠시 컴퓨터에 대한 그리움이 진로에 대한 고민에 대한 고민으로(인문계냐 공고냐) 잠깐 비켜있던때, 그때가 중 3학년이었을때 가장 친한 친구가 컴퓨터를 샀습니다! 정말 부러워 미칠것 같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이걸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죽으리라 결사항전으로 부모님을 졸랐습니다. 거의 이틀을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안자고 컴퓨터 컴퓨터를 외쳐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제가 부모였다면 굶겨버렸을텐데 제 나름대로는 정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똥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이틀정도를 파업(?)하고 어느날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컴퓨터를 사놓은 것입니다! 제 첫 컴퓨터는 삼보 컴퓨터 486-DX2 50의 CPU에 램 3메가를 가진 컴퓨터였습니다. 거기다 부모님은 프린터까지 장만해 주셨습니다. 정말 하늘을 날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몇일밤을 날을 새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IT인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