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개발자 한기용 님의 시니어 개발자의 커리어에 대한 조언
27년 차 실리콘밸리 개발자이신 한기용 님을 인터뷰한 영상을 봤는데, 그중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된 내용을 정리했다. 사실 나의 경험과 엮어서 새로운 글로 써보려고 했는데 개요를 작성해 보니 기여할만한 부분이 없어서 정리글로 전환했다. 내가 정리한 내용은 3부의 내용 중 시니어 개발자의 커리어 개발에 대한 조언 내용이다. 써놓고 보니 영상의 흐름과는 다른 구조로 정리되었는데, 원본 영상이 궁금한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1, 2 부 영상도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으니 함께 시청해 봤으면 좋겠다.
* 유튜브 영상 링크: https://youtu.be/3U0cbzmwSYc
* 인터뷰 내용 요약 글: https://eopla.net/magazines/80
새로운 자리에는 새로운 역량이 필요
‘사람은 자신이 무능해지는 자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은 조직에 무능한 리더가 왜 많은지를 알려준다. 각자 자신이 무능해지는 위치까지 가서 멈춰있으며 조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용 님의 시니어 커리어 개발에 대한 조언은 이러한 일이 왜 벌어지는지를 알려준다.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면 나의 영향력이 넓어지면서 그에 맞게 내려놓아야 할 부분이 있고, 새로 개발해야 하는 역량이 생기게 된다. 새로운 자리에서 무능해지는 사람은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게 된 이유를 기존 역량에서 찾는다. 그래서 새롭게 필요한 역량을 고민하고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기존에 잘하던 것에 집착하게 된다. 게다가 이전에 칭찬받던 행동이 새 자리에서는 나쁜 행동이 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상황은 나빠지고, 사람의 심리 상 기존에 집착하던 것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모든 사람의 일을 내 일같이 하던 분이 있었는데, 팀의 리더가 되어서도 동일하게 행동했다. 리더가 남의 일을 처리하는 동안 팀은 정작 중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해 인정을 받지 못했고, 이는 팀과 팀원들의 평가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는 조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가?
위와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기용 님은 새로운 자리에 오르게 되면 내가 조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끼칠 혹은 끼치고 싶은 영향력을 정의하려면, 자기 자신을 알아보려 노력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그에 맞는 영향력을 생각하고, 그러기 위한 능력을 키우면 된다.
이때 스스로 나를 파악하기에는 힘들 수 있으니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위 리더에게 자신의 위치에 필요한 역량을 질문한 후 그 역량을 키우도록 노력하거나, 멘토가 있다면 그 멘토가 걸어온 길에 대해 질문하며, 이를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는 것이 자기 성찰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가슴이 시키는 결론을 내리라는 것이다.
이 결정은 돌이킬 수 있는가?
결론을 내고 실행에 옮길 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거라 당연히 주저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항상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조언 역시 영상에 담겨있었다.
먼저 결정하기 전에 Amazon에서 사용하는 one-way door, two-way door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이 방법은 결정의 결과가 돌이킬 수 있는 것 인지(two-way door), 없는 것 인지(one-way door)를 먼저 판단해 보는 것이다. 이때 돌이킬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되면 우선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실행하다가 아니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겠지만 어떤 경험이건 상처로 남지 않는다면 다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대부분의 길이 생각해 보면 돌이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 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오자.
마지막으로 이 강연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을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평소 ‘사람은 자신이 무능해지는 자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격언의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이 강연 내용을 통해서 왜 그렇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최근 팀장이 되었는데, 내가 싫어하던 무능한 리더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강연의 내용을 듣고 확실히 이유를 알게 되었고, 또한 극복할 방법까지 알게 되었다. 아직은 내가 끼치고 싶은 영향력을 설정하지 못했지만 이 강연의 내용을 등대 삼아 나의 가야 할 길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