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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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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디대디 Mar 10. 2023

자기 동기부여

나를 위해 긍정의 힘을 믿자

원하지 않게

직장에서 팀장을 맡게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팀장이라는 '책'에 대한 자기 동기부여였다. 


나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는 일에 대해서 

팀원을 독려하고, 어떻게든 일을 진행시켜야 하는 아이러니.


입 밖으로는 

"열심히 해봅시다. 힘냅시다."

"우리끼리라도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하면서, 속으로는

'될 데로 되라지, 하 그냥 도망가고 싶다.'

'다들 그냥 도망가세요.'라고 

되뇔 때가 많다. 


얼어 죽을 팀장 따위 그만하고 싶은데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방황하는 팀원들과 

나보다 더 일에 치여 사는 위의 선배 관리자들을 보고 있자니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내 삶도 제대로 못 챙기는 

반푼이가 왜 팀장을 해야 하는지


결국 모든 문제는 마음먹기 나름이라, 

살기 위해서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내야 했다. 


'그래, 어차피 나이 들면 관리자로 가야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자, 관리자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매번 출근 전, 나를 다독이지만

막상 출근하고 난 뒤

업무와 관계된 전화를 받고 나면 

다시 '도망가고'싶어 진다. 


도대체. 나도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

내가 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건가 싶다. 


'의쌰의쌰'해보자고 간 회식자리에서 

온갖 불평만 늘어놓는 '나'라는 인간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제발. 이런 못난 팀장의 불평이

팀원들에게 전파돼서 그들의 마음에 동요를

파도를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못난 주둥이는 닫고.

더 강한 동기부여로 

스스로를 챙겨야겠다. 


그게 아니라면 빨리 여기서 

도망칠 좋은 계획을 세워야지.

뭐, 하나 잘난 재주도 없는데 큰일이다.


시간만 제 혼자 잘난 듯 훌쩍 가 버리고 있다. 

풀린 운동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달릴 시간이다. 

이제 곧 마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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