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 imagine Nov 21. 2022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작은 행복


동네 꽃집 세 군대를 돌아다니며 꽃을 샀다. 꽃집 사장님과 취향을 얘기하며 원하는 꽃다발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즐겁고, 꽃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행복하다.



요즘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 빠져 있다. 화이트 와인 한잔에 치즈 한 조각, 약간의 견과류에도 그저 만족스럽다. 동네 와인숍에 아무 목적 없이 들어가 눈에 들어오는 와인을 고르는 것도 재밌다. 복불복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담요 뒤집어쓰고 음악 들으며 책을 읽거나, 독립영화를 보는 일. 지루한 듯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장면들 속에서 뭉클해진다. 이렇게 한껏 나른해지다가 스르륵 낮잠에 빠져든다. 부스스 일어나 학원 라이드를 가거나 저녁 먹을 준비를 조금 하다 보면  어느덧 밤이 된다.



화요일마다 가는 아이스하키도 너무너무 신나고, 언니들이랑 같이 하는 호두 까기 인형 바이올린 연습도 그저 웃음만 나온다. 거의 별말 없이 지내다가 가끔 입이라도 터지는 날이면 엄청 시끄럽다.


한량 같은 삶이다. 언제 내가 일을 했었나 싶을 정도. 2022년은 내 휴식과 이완의 해. 한 달 남았다.


작가의 이전글 책을 쓰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