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는 길
_ 작가: 윤재웅
_ 출판사: 은행나무
_ 출간연도: 2020.03.20
_ 쪽수: 292쪽
_ 크기: 137*202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저자가 직접 걸으면서 저자만의 시각을 부드럽게 풀어낸 책이다. 건축, 문학, 시, 예술 등 저자의 시선은 여행지 곳곳에 닿아 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풍경 너머의 보이지 않는 곳이 보이고, 명품 조각상이 살아 있는 사람이 되며, 수도원의 호화로운 외관보다 돌바닥에 새겨진 숫자에 주목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완만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밋밋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숨을 헐떡거리지 않아서 좋았다. 자칫 이야기가 지루해질라치면 저자의 매끈한 글솜씨로 턱을 넘어갔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시야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느리게 걷고 깊게 사유하면서 지금 삶에 필요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낸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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