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_제인 구달 저
도토리 서재는 생명다양성재단의 두 연구원이 번갈아가면서 책을 선정하고 대화 형태로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매달 한 권의 생태 관련 책을 소개하고 책 소개 뿐 아니라 생태감수성, 생명 존중 문화,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한 연구원들의 생각과 대화를 전달합니다.
<도토리 서재>는 생명다양성재단의 소식지 <하늘다람쥐>의 생태 문화 컨텐츠 소개 코너이기도 한데요, 하늘다람쥐/다람쥐는 먹이를 모으는 습성이 있는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마음의 양식이 가득 채워진 책방 - 생태적인 이미지에서는 도토리가 잔뜩 모여 있는 다람쥐의 저장고를 떠올리게 하여 <도토리 서재>이라는 이름으로 그 양식들을 한 권씩 소개합니다.
2편에서는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소개합니다.
Goodall, J. 『희망의 이유』. 박순영 옮김. 궁리출판, 2000
(개정판 정보)
Goodall, J. 『희망의 이유』. 박순영 옮김. 김영사, 2023
성민규 연구원)
제인 구달 선생님의 방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대표 저서인『희망의 이유』를 읽게 되었네요. (도토리 서재 4편의 녹취 시기는 6월입니다.) 제인 구달 선생님이 이 책을 쓰신 게 65세 때 쓰신 거니까, 20여년 전에 나온 책이네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시아의 먼 나라인 한국까지 오셔서 20년 전의 약속을, 또 그 주제를 계속 대중들에게 설파하고 계십니다.
책 말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세요. "언젠가 이렇게 많은 여행들을 육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시기가 틀림없이 올 것이다. 그러나 기력이 남아 있고 에너지가 있는 동안에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날들이 나에게 많이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으로부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계시네요. (심지어 하루에 일정 7개를 소화하실 때도 있다고...) 사실 제인 구달 선생님께서 고령의 나이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계세요. 저는 이 사실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진정성, 그리고 감동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람이 '희망'에 대해서 얘기하면, 절로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박지연 연구원)
네, 제인 구달 선생님 하면 '희망'이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올라요. 한편으로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으셨으면 이 책까지 쓰셨을까 하기도 해요. "우리에게 희망이 있나요?"라는 질문 말예요.
민규)
아직까지도 그 질문 받고 계세요...^^;; 지금도 가장 많이 받으시는 질문인 것 같아요. 이번 방한을 맞이해서 많은 분들이 꼭 제인구달 선생님을 뵙고 싶다며 하시는 말씀이... "희망이 정말 있는지 궁금해서, 만나보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지연)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인 선생님은 '계속 희망이 있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제인 구달 선생님과 선생님에게 영향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제작에 참여하면서 느끼게 된 게 있는데. 사람들 얘기 들으면서 ('계속 희망이 있다'라고 생각하실 거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꼈어요. 한 번은 노랑배청개구리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뿌리와 새싹 소모임 '닥터구리 팀'을 만났는데, 이 팀은 새로 발견된 신종인 노랑배청개구리의 - 또 새로 발견된 서식지를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팀이에요. 사실 이 팀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 꽤 절망적이에요.
노랑배청개구리의 새로 발견된 서식지 위로 도로가 지나간다고 하는 건데. 되게 절망적인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닥터구리팀이 한 말을 보면 "제인 구달 선생님처럼 끝까지 할 거라고.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한편 책을 보면, 아무래도 이게 자서전이니까 자신의 삶을 단계별로 나눠서 소개하잖아요. 고등학교 졸업했고, 학위도 없는데.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었고, 다가가고 싶었던 동물에 다가가서 연구자가 되었고, 지금은 그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가 되었고.
이 서사가 챕터별로 나오잖아요. 준비의 시간 - 침팬지들에게서 배우면서 야생에서 보냈던 시간 -아내/어머니로서 아이들을 돌보았던 시간 - '다마스커스에서의 경험' 이후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시간. 삶의 단계를 이렇게 정리해주셨는데,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삶이 그려지더라고요.
민규)
제인의 어머니가 어린 제인 선생님께 하셨던 한 가지 부탁. "한 가지만 지켜라. 네가 무슨 일에 관심을 두던지 최선을 다해라." 제인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져들었고, 정말 최선을 다했죠.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고, 그들이 처한 위험에서 그들을 벗어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시죠.
지연)
네, 그 과정에서 자기 삶의 이정표가 되었던 순간들이 묘사되잖아요. 책 서두에서도 본인이 가장 힘들 때 찾은 노트르담 대 성당-그 곳에서의 영적인 경험을 겪고. 이 때 본인이 궁극적인 질문들을 많이 던지게 됐고, 이제부터 내가 실천을 해야겠구나. 하는 이정표가 되었다고요. 시카고 학술대회를 통해서는 연구자에서, 나는 교육, 보전활동에 전념해야겠다 하는 이정표가 되었고요.
내가 사랑하는 침팬지들이 곤경에 처해있고, 내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그래서 내가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반드시 뭔가 해야겠다. 그걸 느낀 순간. 생각해보면 그 이정표들은 제인 구달 선생님이 '바닥을 찍은 순간'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인생의 방향을) 비튼 거잖아요.
그게 되게 감동이었어요. 저한테도 용기와 힘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마주하고, 오히려 수면으로 떠올라서 빛을 본 거죠.
민규)
그 '이정표'의 과정이 되게 영적이었어요. 사실 서문의 경험부터 그렇고, 영적인 경험이 삶 중간중간에 계기로 작용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과학자의 자서전' 뿐만이 아닌, 이 위대한 과학자의 신앙고백이기도 하고, 영혼의 메세지로 읽히기도 했어요.
지연)
저는 그녀가 이렇게 신실한 종교인인 것은 몰랐는데요, 이 책 안에서도 내가 믿는 신이 유일하다. 라고 안 하잖아요. 사람들마다 다른 방식으로 신을 모시고,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서조차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성자(聖者)같은 면모를 발견하잖아요. 그런 부분도 되게 좋았어요. 위대한 영적 지도자나 성인의 특징을 사람들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거고, 거기서 또 힘을 얻게 되고.
그녀는 침팬지들과도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소통했잖아요. 이런 것이 다 그녀의 열려있는 생각 덕분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인 선생님이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실험실을 방문했을 때 환경단체, 동물권 단체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잖아요.
제인 선생님이 했던 것은 "나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설득하고 싶다." 이들을 비난하는 대신 자신이 야생에서 바라본 침팬지들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정말 바꾸잖아요.
민규)
저도 그 부분이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너무나 그릇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악마화하고, 타도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여서 설득하는.
그런데 사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잖아요. 자꾸 악마화하게 되고, 미운 생각들이 들어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절망으로 이어질 때도 많고요. 얼마 전에는 유튜브에서 퀴어축제 관련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는데, 그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몸에 힘이 다 빠지더라고요. 이런 사회에 희망이 있나. 하는.
이렇게 절망적인 소식이나 상황을 마주하면 포기하고 싶고, 때려치고 싶고, 절망감에 빠져 있다가, 다시 희망의 이유를 붙들었다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도토리 서재 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까, 아 제인 선생님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실천하고, 일깨우고, 희망을 얘기하고 계시지. 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지연씨는 희망의 이유가 희미해질 때 없으세요? 다 놓아버리고 싶은...
지연)
저도 민규씨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아 내가 포기할만큼 뭘 했나."싶어요.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하자. 얇고 길게 가자." 이렇게 생각을 하게 돼요. 특히 최근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도 읽었고, 제인 구달 선생님의 '희망의 이유'도 더 그렇게 느꼈어요. "내가 얼마나 했다고.. 그렇게 절망하나." (웃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특히 어느 부분이었냐면, 선생님이 침팬지와 교감했던 순간이 너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그 순간들을 읽으면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실험실 침팬지 조조와 만났던 순간의 영상도 유튜브에 있더라고요. 보면서 너무나 눈물이 났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3IhmgBInPWc
(영상)- "제인 구달의 눈물을 닦아준 실험실 침팬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민규)
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었는데, 제인 구달 선생님이 실험실 침팬지와 만났을 때...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얼마나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을까 싶었어요. 저는 최근에 몽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야생동물들을 만나고 왔잖아요. 사실 그 전에 동물원에 갔었어요.
동물원에서 제가 몽골 야생에서 만난 동물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철창 속에 갇혀 있는 동물들과 야생의 동물들을 비교했을 때... 그 둘은 완전히 달랐어요. 철창 안에서는 그 야생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 자유함이.. 그 길들여지지 않은 느낌이. 인간이 기르는 애완동물로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그 때는 몰랐죠. 그게 슬픈 일인 걸. 동물원 동물들을 보고 똑같은 동물들을 야생에서 만나고 나니 그게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죠. 마음 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겼어요. 제인 선생님은 10년 넘게 곰베에서 야생 침팬지들과 함께 계셨잖아요. 야생의 침팬지를 머리 속에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험실의 침팬지를 마주한다? 그건 너무 괴로운 일일 것 같아요.
<사진 : 몽골에서 만난 야생 아이벡스 ©성민규
>사진: 캘거리 동물원의 아이벡스 ©Jeff Whitlock
지연)
그런데 오히려 그 침팬지가 선생님을 위로했잖아요. "증오의 눈빛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데, 너무 슬펐어요. 그런데 거기서 또 위로를 느끼시고. 그런 것들을 포착해내는 것도 제인 구달 선생님의 '영성' 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영적인 태도가 아주 다른 감각, 섬세한 관찰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말'로만 의사소통하는데, 말이라는 의사소통 매체가 얼마나 틀을 지우는지. 그 틀을 버렸을 때 새로운 깨달음이 다가왔다. 라고 하는 구절도 있었잖아요. 이렇게 제인 선생님의 영성과, 자연과 관계를 찾는 관계성은... 사실 기성 학자들과 대중들은 엄청나게 혹평했었잖아요. 그건 비과학적이고, 주관적이고.
민규)
하지만 그런 사람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과학사적 대 발견을 해내죠.
지연)
그들이 그렇게 비난을 쏟아낼 때 제인 선생님이 학위가 없는 상태였잖아요. 그래서 더 그랬던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제인 구달 선생님의 관찰은 비 과학적이고, 주관적이고, 이런 형태로 다가왔고 그래서 그녀가 관찰한 '사회 교류' 침팬지의 '감정' 많은 것들이 무시당했죠.
또 다른 한편 침팬지들의 '전쟁'을 마주하면서 침팬지들의 폭력성을 관찰해 그대로 발표했을 때는 '전쟁을 정당화한다'라는 비난을 받잖아요. 여기서 제인 구달 선생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시죠.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고, 나아가는 게 더 낫다." 이런 측면에서 그녀는 지극히 과학자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민규)
영성을 가지고 있고, 기존 과학의 방법론적인 것을 벗어나는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서, 비과학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지만, 그런 사람이 가장 객관적인 발견을 해내고, 포장하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발표하고 마주하는.
그녀는 자연을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은 항상 선하고, 자연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고 이런 게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접근하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자연을 낭만화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전달자라서 그런 발견을 해낼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연)
맞아요. 더 다양한 감각과 더 예리한 눈으로 그들을 보신 것 같아요. 틀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그게 되게 멋있었어요. 자신을 믿고 해나가는 게.
민규)
당시에 여성 인권도 크게 낙후되어 있었잖아요. 그 때 까지만 해도 주류 학계는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여성이 뭘 하는 것에 대한 시선도 달갑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모두에게 인정받고...
제인 구달 선생님이 또 훌륭한 조력자들이 많았어요.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게 응원하고, 끝없는 창의력과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독려하셨던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루이스 리키 박사. 제인 선생님을 여성 비서로만 쓰는 게 아니라 (심지어 비서 일을 하러 왔음에도) 틀에 박힌 남성 과학자들이 할 수 없는 발견을 할 것이라 생각해서 제인 구달 박사님에게 신뢰를 가지고 연구를 맡겼잖아요.
지연)
저는 그렇게 활약하는 내용 뿐 아니라 유명한 과학자의 자서전 치고 '솔직하게' 쓰여진 내용들에도 주목했어요. 연구할 때 학생들이 납치되어서 말도 안되는 소문에 시달렸을 때. 스캔들에 휘말린 거죠. 그 때 완전 패닉을 겪었고, 너무 힘들었고, 하루하루가 걱정되었다고 솔직히 고백하시잖아요.
민규)
솔직하게 쓴 자서전. 맞아요. 제인 선생님 어렸을 때부터 연애 얘기까지 나와서 너무 재밌었고, 또 지극히 개인적인- 제인 구달 선생님이 쓰신 시가 챕터별로 계속 나오는데 너무 좋았어요. 한 두 편 나오는 게 아니라 시기별로, 본인이 직접 쓰신 시들이 소개되잖아요.
지연)
아 맞아요. 저는 여기 나온 그녀의 시 중에 "그들만이 희망의 노래를 속삭일 수 있다는 시"를 인상깊게 읽었어요.
"자유 속에서 사랑을 알았던 인간이
우주로 내딛은 어설픈 발자국 너머
달의 존재를 알았던 그들."
이 대목이 정말 좋았거든요. 시를 많이 쓰고 읽는다는 게, 그것만이 발달시킬 수 있는 감각이 또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좋아하는 시구라며 인용한 '월터 드 라 메어'의 시
"매 시각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에서 그들의 마지막을 보시오"
이런 시구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클 것인가...
시에는 다양한 감각이 진짜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여기 있는 시들과, 제인 선생님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서, 7월에 그녀를 뵙게 되면 어떤 모습이실지 기대가 돼요. "우리는 이제 그녀를 잘 알고 있다...ㅎㅎ"
민규)
오시기 전에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녀의 방한이 기다려지네요^^
글|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박지연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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