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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Mar 10. 2016

갑사

甲寺

계룡산 갑사 하면 떠오르는 게 동학사다. 반대로 동학 사하면 떠오르는 사찰이 갑사이다. 계룡산에 자리 잡은 유명한 절집 두 곳은 계룡산 천황봉을 중심으로 정반대 쪽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동학사는 대전광역시에 가깝고 갑사는 공주시 쪽에 가깝다. 동학사의 경우 그 역사나 유명세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아주 작은 절집이고 반대로 갑사는 어느 사찰과 비교해 보아도 빠지는 것이 없는 아주 아름다운 절집 중 하나로 손 꼽흰다. 특히 춘마곡 추 갑사라 부를 정도로 가을 단풍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갑사 대웅전

계룡산이 우리 땅 중앙부에 해당하는 충청남도 대전과 공주에 걸쳐서 위치했기에 산세가 험하거나 첩첩산중이 아님에도 계룡산 갑사는 의외로 험한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갑사 대웅전 마당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계룡산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갑사 가람배치의 특징이다. 그래서 절집 앞마당에 계룡산을 병풍처험 가져다 나온듯한 착각이 든다.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 420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556년 위덕왕 3년 혜면대사 가 중건하였다 한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에는 의상대사가 천여 칸의 당우를 중수하여 화엄도량으로 중창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창불사가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고 선조 37년과 효종 5년 대대적 중수를 거쳐 1875년 고종 12년 대웅전과 진해당 등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학사에서 계룡산 천황봉을 거쳐 갑사로 넘어 오는 계룡산 등산코스의 초입에 있는 갑사는 공주나 대전광역시에서 시내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교통이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유명한 절집들에서 느껴지는 적막하고 고요한 분위기보다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오가는 활력 있는 모습이다. 꼭 가을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사찰 계룡산 갑사는 그리 크지도 않지만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사찰로 지금도 많은 탐방객에게 찾는 곳이다.

갑사에도 예외 없이 중요 문화재들 몇 점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갑사 부도이다. 갑사 부도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국내에 몇 남아있지 않은 고려시대 부도 작품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누구의 부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57호로 지정되어있다. 또 하나는 보물 제582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인석보 목판본이다. 월인 청강 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하여 세조 5년 1459년 편찬된 불교 대장경인 월인석보는 석가모니의 연보를 담고 있는 불전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본이다.   

[ 갑사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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