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州鄕校
향교는 서원과 달리 지방의 중등교육기관으로 지방 백성을 교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공교육기관이다. 경주향교는 경주시 남쪽 교동마을 안에 자리잡고 있다. 경주의 주요관광지중 하나인 교동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이지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전통마을로 개발되면서 경주의 주요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곳이다.
경주를 수십번도 더 와 보았지만 교동마을 안쪽에 향교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전국의 주요 서원가 향교를 찾아다니가 조선시대 사교육기관이였던 유명한 서원들에 대한 자료는 많은 반면 조선시대 공교육기간이였던 향교에 대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을 발견하고 작심하고 자료를 조사한적이 있었다.
그때 현존하는 주요 향교들 목록에 경주향교의 이름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 왔고 그 위치도 한번은 스쳤을 법한 경주시내 한가운데인 것을 알고 몇 해전 일부러 찾았지만 애석하게도 공사중이라 출입금지 그리고 다시 몇해가 지나 경주향교를 볼 요량으로 근방을 지나는 길에 일부러 경주에 들어 어렵게 처음 찾아와 보았다.
현재 경주향교 자리는 신라 신문왕 2년 682년 국학이 설치되었던 유서깊은 장소라고 한다. 이후 조선 성종23년 1492년 경주부윤 최응현이 중수하고 임진왜란때 대성전이 소실되었다가 선조22년 1600년 경주부윤 이시발이 대성전을 중건하고 광해군6년 1614년 경주부윤 이안눌이 명륜당을 중수하였다.
대성전과 명륜당,동무,서무,전사청,내신문등이 남아 있고 특히 대성전은 정면3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 양식으로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향교가 국가로부터 전답과 노비,전적등을 지급받고 교관이 교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현재는 교육적 기능은 없고 전교1명과 장의 몇 명이 운영을 담당 봄가을로 제사만 이루어지고 있다.
교동마을은 경주시내에 있어 택시나 시내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교동마을 주차장에서 잘 정돈된 마을을 가로질러 1km정도를 걸어들어가면 특이하게 하얀색 회벽으로 마감된 경주향교 담벼락을 만나게된다. 담벼락을 돌아 경주향고 안으로 들어서면 담벼락 바깥쪽의 시끄러운 마을분위기와는 사뭇다른 분위가 연출된다.
학교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좀더 엄숙하고 종교시설이라기 하기에는 좀 가벼운듯한 분위기가 향교의 역사적 역할과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듯하다. 여러 지역의 향교를 찾아다녀 보면 지역마다 위치마다 그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기 마련인데 경주향교는 교동마을 한가운데의 작은 않은 면적의 너른 평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교동마을 구경을 왔다가 한번씩 스쳐지나 가는곳이 되어 버린 경주향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관광지가 되어 버린 교동마을의 경주향교에 대해,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잘 이해하고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좀더 아끼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