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종점, 기대하지 않았던 종점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네.
그러고는, 알지 못하는 종점에 가기 위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을 스마트폰으로 미리 검색하고,
곧 이어, 그 정류장에 오는 버스 번호를 검색하고, 그 버스의 정차역들과 종점을 다 검색하고,
마침내 그 버스에 오른 그이는…
그가 바래왔던 알지 못하는 종점, 기대치 않았던 종점에 결국 도착했을까?
내가 알건대, 그이는 종점에서 내려, 다시 스마트폰을 들고 가장 가까운 역, 가장 먼저 도착하는 버스, 그리고 그 새 버스의 종점을 검색할 것이다. 그리곤 알지 못하는 종점으로 가는 자신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알지 못하는 종점으로 가는 여행을 여러 번 시작했지만, 한번도 종점으로 제대로 도착한 적이 없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모든 역의 소유주였던 하나님이 그의 여정에 힘께 했지만, 그 여정을 퍽 지루해 하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