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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에나 있는 리 Sep 18. 2021

가장 완벽했던 네비바, 사실은 가장 불친절한 네비바.

역시 그런건 없었다^^;


전에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사용할 네비바에 대한 고민과 나름대로의 해답(?) 을 브런치에 글로 적었었다. 



https://brunch.co.kr/@leeiseverywhere/65



어쩐지 그때도 걱정이 좀 되었던지 'to date (지금까지)' 라는 말을 적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는 역시 현명했다.....



포트폴리오 자체는 완성되진 않았지만 여러 이유로 아 일단 오픈부터 해야 했던 일이 있어서 우선은 포폴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부끄럽고 뭐시고 몇번을 갈고 엎어버리고 프로젝트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지 어언...(기억안남) 아무튼 지난주에 릴리즈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제 친구를 만났고, 친구에게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보여 주었다. 아무말 하지 않고 친구가 어떻게 훑어보는지 보기로 했다. 그렇다....친구야.. 내가 말은 안 했지만 암묵의 유저테스트를 하고 있었다...ㅎ.. 친구는 홈페이지를 쭉 살펴 보았고, 프로젝트를 클릭해 스크롤을 내리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글을 읽다가 아 이 디자이너에게 연락해야겠다 라고 생각할 시점에 딱 이력서가 보이면 좋을텐데~'


나: ㅇㅂㅇ





ㅇㅂㅇ??????





내가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정말 심플하게, 그리고 늘 보이게끔 만들었던 저 이력서 아니 로켓 아니 네비바는 바로 그 화면에 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었다.


'이력서가 있다고 한다면 어디에 있을 것 같아?' 


친구는 한참 스크롤을 하며 뒤지기 시작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로켓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하지만 정말로 그럴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맨 아래에 배너를 넣어서 로켓을 찾아서 CV를 다운받으라는 말을 적어 놓았었다. 푸터 바로 위에 위치한 배너였다. 



줄바꿈은...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니 이해해 주시오


로켓을 클릭해 CV를 받으라는 말을 적어 놓았는데 나의 친구는 그것조차 지나쳤다(!!!!!!) 결국 친구는 이력서를 찾지 못했고, 나는 이력서가 로켓이라는 것을 이야기했고, 물었다. 


1) 네비바는 보통 링크들이 위치해 있고, 클릭을 한번쯤 해보기 마련일 것 같은데 왜 클릭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친구는 우선 홈(HOME) 부분에 현아(Hyuna.) 라는 글이 적혀져 있어서 이게 링크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냥 현아네 웹사이트에 들어왔으니 현아의 웹사이트라는 걸 늘 강조하고 싶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로켓은, 그냥 '현아가 로켓 이모지를 참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열심히 생각해서 심플하게 구성했다고 생각했던 네비바였다. 화면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유없이 화면을 작게 줄이는 요소들은 배제해야 한다. 안그래도 작은데 거기에 인앱 브라우저 네비게이션 위아래로 들어가고, URL 들어가고, 거기다 뭐 채팅창에서 들어가고 하면 거기에 한겹이 더 생기고 이러면 800px 이 확보되어 있더라도 실제로 유저가 보는 화면은 500px 밖에 없을 수 있기 때문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면에 늘 보이는 네비바를 달겠다고 결심(대단한!!!!!) 했고 그렇게 저 로켓은 엄청난 이유를 가지고 네비바에 탑승을 했었다. 그런데 ㅇ ㅏ.....


내 포폴 홈페이지에서 이모지는 여기에서만 쓰인 것은 아니다. 



섹션에 이런 식으로 이모지가 살짝 들어가기도 했고,



글에도 이런 식으로 이모지가 들어가기는 했다. 즉, 친구는 다양한 곳에서 이모지를 발견했고 -> 그 이모지들은 당연히 모두 링크가 아니라 글 장식의 일부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 네비바(인지 뭔지 모를) 에 붙어있는 저 로켓도 그저 장식이겠거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줄바꿈은...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니 이해해 주시오


2) 푸터 바로 위에 있는 이 배너에서는 CV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왜 여기에서 이력서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을까?


친구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멋진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 정도만 인지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ㅎㅎㅎㅎ 그러니까, 이게 색이 들어갔던 어쨌던 그냥 맨 아래의 구성요소(푸터) 와 한몸이라고 인지했고, 그냥 늘상 맨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그런거 아니겠나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읽었겠지만 이해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던 것이었다. 완전히 이해했다. 왜냐면 내가 정말 그렇기 때문에(...) 


친구는 버튼 색이 달랐다면 아 이거 '버튼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클릭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력서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인 즉슨 그냥 '버튼' 이니까 클릭해보고 그 이후에 이력서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라, 내가 무슨 버튼을 클릭하는지는 모르고 클릭한다는 이야기라고 이해했다 → 즉 이 버튼은 현재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


우선은 한명의 의견이 대다수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안되기 때문에, 포폴 웹사이트가 몇번이고 천지창조를 거듭하는 것을 지켜봐주셨던(..) S언니에게도 물었다. 언니는 비대면이었기 때문에(?) 그냥 바로 미션을 드렸다(??)




그랬더니 언니는



줄바꿈은...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니 이해해 주시오


맨 하단의 배너를 보고 이력서를 찾긴 했지만 '이게 이력서인 줄 몰랐다' 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즉 뭔가가 분명히 있고, 그것을 찾는다는 것을 인지한다며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이 배너가 실질적으로 '이력서' 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아아아아ㅏㅏㅏㅏ 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일반적으로 로켓이 = 이력서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UIUX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분인데 언니도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치셨다고. 그냥 아무 감흥이 없는, 화면을 작게만 만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언가였던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앜ㅋㅋㅋㅋㅋㅋ사람살려..........




그래서 뭔가 아 그럼 로켓 옆에 이게 뭔지에 대해서 써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화살표....?ㅋㅋㅋㅋㅋ??????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또 하나의 큰 실수. 나에게는 이력서 = CV = Resume 다 똑같은 느낌이라, 길게 쓸 때는 Resume 짧게 줄이고 싶을 때는 CV 라는 표현을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단어가 생소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네비바가 사실은 가장 불친절한 네비바였다.


사실 나는 이 간단한 네비바 (즉, 불친절한) 를 디자인했고 그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화면 제일 아래에 배너를 넣어서 거기에 로켓을 설명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 로켓을 설명하는 자리에서조차 이게 '이력서예요' 라는 정보전달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바꿨다.



영어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유저들이 이해하고 행동유도를 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냥 무용의 무엇. 그렇다면 구지 Resume 라고 적느니 그냥 '이력서' 라고 적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간이 있고, 나는 또 '이력서' 혹은 '이력서로 바로가기^^;' 라고 쓰고싶지는 않아서. '이력서를 찾으세요' 라는 말을 적었고 다행이 모바일 최소 사이즈(320px) 에도 공간이 잘 남네.




하단의 배너를 남길지 없앨지는 모르겠지만, 프로젝트나 스크롤을 제일 아래로 내렸을 때 이력서를 한번 더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수정하고, 두기로 했다. 


매일, 많이, 배웁니다.....ㅎㅎㅎ







의도치 않았던 네비바 이야기가 3탄으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leeiseverywhere/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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