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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Apr 02. 2017

숨어있는 전시

4월1번째주 / 이미지 - Zoe Leonard 사진

1. 보고‧10‧다 (3.21 - 4.16)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난지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한 10기 작가들의 전시. 

이런 전시는 대개 내가 모르는 작가를 만나러 가거나, 평소 알고 있던 작가가 어떤 작업을 새롭게 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 찾아간다. 그 중 내가 주목이 갔던 부분은 작가보다도 레지던시 10기에 속해 있는 연구자들의 활동들. 전시를 구상하는 같은 큐레이터로서  연구자들에 대한 박수와 흥미와 질투가 이들의 연구를 집중하게 한다.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자면 독립큐레이터 조은비는 2016년 케이크갤러리에서  <복행술>展을 기획해 '단어'나 '키워드'의 기표를 둘러싼 상호간의 불이해와 간극에 관해 주목 하였다. 특히나  웹에서 일상화된 키워드 중심 검색의 방식을 생각하면서 단어로 서치하고 단어로 교류하는 인터넷 세상과 연결시키는 점이 재밌다. 심소미 연구자는 서울이라는 장소성을 연구하여 리서치, 사진전시, 실천/전시, 출판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실에 좀 더 다가가는 영양가 넘치고 매력적인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 

 «보고‧10‧다»(2017)展은 행정적인 차원으로 상사에서 결과보고서를 보여주는 느낌의 전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만큼 문체부를 포함하여 시민들에게 운영기금으로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왔습니다."라고 말하는 보고전이다.   장점은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들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어느정도 활동이 왕성한 한국 작가의 작업현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도로시엠윤의 네온사인 연작과 허태원의 <염리동 블루스>  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홍승희 작업은 옛날 잡지에서 보고 반했었는데 이곳에서 보게 되서 굉장히 반가웠다.(개인적으로 사진에서의 초현실적인 묘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사라져서 아쉽긴했다. 전시 공간과 이질적이어서 그럴수도 있고 홍승희 작업은 사진작업으로 다시 필터링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허태원작가의 작업은 재개발 구역을 찾아가 옛날에나 보았던 파란색 플라스틱  화분을 수집하여 이들을 나열하고 이들과 시각적으로 유사한 모노크롬 페인팅/사진을 함께 진열하였다. 사회적 영감과 예술적 영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탐나는 작업이다. 이 밖에도 권용주, 권혜원, 박보나, 박윤경, 배윤환, 성유삼, 신현정, 신형섭, 염지혜, 옥정호, 이정형, 임현정, 임흥순, 허수영의 작가가 자신만의 작업 성과를 관심가게 보여주고 있다. 

허태원, 염리동 블루스, 설치, 가변크기, 2017 

박윤경, 행간에서, 아크릴에 채색, 페인팅 마커, 시폰, 나무프레임, 경첩, 페인팅 설치에 따른 가변크기, 2016

도로시엠윤, 허니드로잉 시리즈, 디지털프린트, 50X50cm, 2016

도로시엠윤, Myself 네온 시리즈, 네온시리즈, 각 8X65CM, 2016 

염지혜, 우리가 게니우스를 만난 곳,  싱글채널영상, 14분 44초, 2015

성유삼, 파도, 스폰지 폼, 200X200X85cm, 2016 

홍승희, 깊이에의 강요 시리즈, 책상과 목재바닥, 폴리에스턴, 가변설치, 2016 

신현정, 썬드로잉, 면천, 발견된 사물들, 270X78cm, 2016

심소미, 조은비 연구, 기획 관련 출판물

박보나, 패러다이스 시티, 4채널 비디오, 6분23초, 2016, APAP5 커미션 작업


2. 더 큰 물과 배 (최병석 개인전, 3.3-4.2)

로우테크놀로지에서 감흥되는 일종의 장난감적인 조립과 해체의 욕구, 그리고 이들의 메카적인 원리에 대한 흥미가 나를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용과 반작용, 상호 피드백적인 장치를 보여준다. 거울, 스위치, 모스 기호, 송수신기, 이들을 연결시키는 여러 선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설치물들을 연결시켜 서로의 작동원리를 드러내고 의미를 만든다. 이 장치들은 결국 보이지 않는 공기를 뿜어내는 것으로 끝나는 듯. (정확하게 이해 했나 모르겠다.) 어찌됐던 허무하게 끝나는 느낌은 지울 수 없는 기계들. 이 기계들이 물과 공기와 빛으로 연결되는 점은 자연스러운 일상생활과 연결되거나 귀결되는 것으로 어떤 원형적인 특이점과 평범함 속에서 맺고있는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기술과 예술 사이에서 이 장치들은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차원에서 전시의 타당성을 유지한다. 회화가 시각성으로 미학적이고 사회적인 힘을 만든다면 이 장치들은 작동성으로 이와 같은 힘을 생산한다. 

회전등, 철, 나무, 알루미늄, 볼트, 너트, 와셔, 베어링, 스프링, LED, 모터, 벨트, 변압기, 거울, 가변크기(2점), 2017

혼자켜는 등, 철, 나무, 볼트, 너트, 와셔, 알루미늄, 전구, 12v베터리, 섬유, 로프, 262X110X58cm, 2017

물 수평 기둥, PVC호스, 철, 나무, 황동, 볼트, 너트, 와셔, 수위 감지기, 고무 블로워, 가변크기(4점), 2017

혼자켜는 등, 철, 나무, 볼트, 너트, 와셔, 알루미늄, 전구, 12v베터리, 섬유, 로프, 262X110X58cm, 2017

물 수평 기둥, PVC호스, 철, 나무, 황동, 볼트, 너트, 와셔, 수위 감지기, 고무 블로워, 가변크기(4점), 2017

신호 권총, 철, 나무, 볼트, 너트, 와셔, 전선, 소형부저, 변압기, 20X17X4cm, 2017

모스 송신기, 볼트, 너트, 와셔, 나무, 철, 활동,  철사, 통신선, 콤프레셔, 솔레노이드 밸브, 실리콘 호스, 토클 스위치, 어항, 변압기, 가변크기, 2017

신호 권총, 철, 나무, 볼트, 너트, 와셔, 전선, 소형부저, 변압기, 20X17X4cm, 2017

모스 송신기, 볼트, 너트, 와셔, 나무, 철, 활동,  철사, 통신선, 콤프레셔, 솔레노이드 밸브, 실리콘 호스, 토클 스위치, 어항, 변압기, 가변크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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