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 선정, 결제수단, 수수료
간단하게 말하면 '온라인에서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서비스'를 이커머스 서비스라고 할 수 있고 간단한 문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 돈을 주고받는 영역은 실제 이커머스의 기능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커머스 서비스기획을 할 때 주문/결제 영역을 기획해 볼 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결제 영역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보았고 경험은 없지만 주문/결제 기획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경험자를 찾는 보수적인 현업 분위기 때문에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편이다.
운이 좋게도 이커머스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초기 TFT에 합류하게 되어 주문/결제 영역을 진행해 볼 수 있었고 그때 겪은 시련의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PG사와 VAN사의 차이
주문/결제 영역을 맡게 되었을 때 첫 번째 시련은 결제대행을 해주는 PG사란 존재였다. 그때 공유받은 내용은 '결제하기 기능을 적용하려면 PG사가 필요하다'라는 몇 마디가 전부였다. 지금은 PG사에 대해서 정리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거 같은데 나 때는 PG사와 VAN사의 차이 이런 것들을 사람이나 홈페이지 어딘가에서 하나씩 캐면서 알아 가는 수밖에 없었다.
PG사에 대해서 스터디하다 보면 꼭 언급되는 것이 VAN사다. 결론적으로 요즘엔 VAN사와 PG사에 대한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최근엔 VAN사가 PG사역할도 하고 PG사가 VAN사 역할도 하기 때문에 그놈이 그놈이다.
그래도 이 둘의 설명을 조금 하자면 VAN사는 과거 온라인결제 이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장에서 흔히 보이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있고 여기에 카드를 긁으면 어딘가에서 신호를 받아와 영수증이 출력되는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거 같은데 이 영역을 VAN사가 담당한다.
PG사는 이 VAN사가 하던 역할을 온라인에서 대신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림은 PG사와 VAN사의 역할이 조금 구분되던 시절의 내용이다. 크게 오프라인=VAN, 온라인=PG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고 이 시절의 PG사와 VAN사의 역할 차이도 별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림의 PG사 - VAN사 - 카드사로 이어지는 것도 요즘엔 PG사 - 카드사 직접 연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면 PG사와 VAN사의 구분이 왜 모호해졌을까 궁금할 수 있는데 과거 온라인에서만 쓸 수 있었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몇 년 전부터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도 핸드폰으로 쉽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고객니즈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져버려 PG사, VAN사 모두 서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다 보니 서로 비슷해져 버린 것이다. 실제로 PG사 한 곳을 통해 이커머스결제와 오프라인결제 모두 대행업무를 위탁할 수 있다. 결론은 단순하지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런 히스토리가 있다는 걸 상식차원에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PG사 선정과 수수료
오픈톡방에서 PG사 선정은 어떻게 해요? PG사에서 매출정보를 알려달라는데 왜 필요한 거죠? 등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간단한 정보였는데 질문하신 분 입장에선 알기 어려운 정보였던지 격한 감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 내용을 적어본다.
일단 PG사 선정을 할 때 시장점유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안정성과 기술/사무 등의 업무응대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일하기가 수월한 경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장점유율이 어느 정도 높은 회사 중 PG수수료가 낮은 곳으로 선정하는 게 당연히 좋다.
보통 PG사에 PG수수료를 제안해달라고 하면 서비스매출규모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운영 중인 서비스면 문제가 없지만 신규서비스를 구축할 때는 공유해 줄 서비스매출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회사의 매출액으로 대체한다. PG사는 이 서비스 또는 회사의 매출액을 근거로 수수료를 책정하게 되고 매출액이 클수록 낮은 수수료를 제안해 준다.
S사 재직 시 신규서비스 구축할 때 PG수수료 제안을 3,4곳에서 제안받은 적이 있었는데 신용카드 수수료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대략 0.3~0.5% 정도 차이가 났었던 걸로 기억한다. 매출규모가 작은 회사는 제안받은 수수료에서 최소 1.0%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PG사를 단독으로 계약하지 않아도 된다. 결제수단으로 PG사를 나누는 등 2개 이상의 PG사를 통해도 되며 수수료 경쟁을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서비스 초기부터 복수 PG를 이용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정산까지 모든 과정이 안정되었을 때 PG사 추가를 검토하는 것이 좋다.
결제수단과 수수료계산방식
상품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 휴대폰소액결제,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결제수단이라고 칭하는데 PG사 수수료는 이 결제수단마다 수수료가 다르다. 또한 수수료는 결제수수료와 취소수수료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결제수단에 취소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무통장입금과 같은 몇 개의 결제수단만 취소수수료가 적용된다.
대부분의 결제수단은 결제금액의 몇%로 책정되는데 몇몇 결제수단은 %가 아닌 100원, 200원 등의 정해진 금액으로 책정되는 결제수단도 있다.
아래표는 결제수단의 예시와 취소환불에 대한 설명을 정리한 표이다. 결제수수료는 대외비라 공란으로 표기하였다.
이 결제수단별 결제수수료와 취소수수료는 정산할 때 필요한 중요내용이니 꼭 정리해서 회계팀 등 유관부서 및 담당자에게 공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