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07.
지난가을, 망고가 20개월 되던 차 우리는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2주간의 유럽.
여러 번의 유럽이었지만, 아기와 함께하자 몰랐던 세상이 펼쳐졌다. 좁은 공간에서 아기가 갑자기 울어도 그 누구도 엄마를 쳐다보지 않는다. 눈빛이 따라와도 대부분 아기를 향해 있었고, 따스한 눈빛으로 달래준다. 어딜 가도 엄마는 주위 시선에서 자유로웠다. 나도 더 이상 아기를 다그치지 않았다.
아기와 함께 어딜 가도 마음 편했던 유럽.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유아차에서 잠든 망고 덕분에
프랑크푸르트 반홉에서 핫도그를 먹는데
왜 이렇게 실감이 안 나는지.
망고랑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혼자서 자주 왔던 이곳을
막상 유아차 끌고 망고와 함께 있으니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이제 정말 망고랑 어디든 갈 수 있는
진.짜. 용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