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일하기 좋은 싱가폴로의 여정!
재작년 그리고 작년 겨울, 발리로 가 엄청난 능률에 일에 성과가 좋아 올해 6-8월 사이 치앙마이로 갔으나 프로젝트에 대실패를 하고 돌아와 벌써 세 달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예전과 같은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ㅠㅠ
벌써 2016년 겨울. 매해 11월 출국을 했지만 2-3달 여행 후 돌아오면 초초 강추위가 기다리고 있다는 부분을 감안 이번 겨울은 1월에 출국하기로 했다.
하와이로 갈까?
두 해 사이 좀 더 나은 성과와 매출로 좋은 환경에 투자하기로 결정! 무리하게 '하와이 두 달 살기'를 계획했다. 멋진 해변, 환상적인 날씨, 맛있는 음식들, 서핑을 포함한 수많은 액티비티들을 생각하면 '하와이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높은 물가를 감안하면서라도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여행 준비 조사를 하며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물가가 높았다.
하와이의 와이키키 집값은 에어비앤비 기준 월 600만 원 정도. 그나마 컨디션이 무난한 집, 대부분 하와이의 건물들은 많이 낡았다. 값으로 따지면 럭셔리한 풍경을 떠올릴 수 있으나 600만 원의 월세 룸의 현실은 우리나라 오피스텔 기준 10~12평 남짓의 소형 룸 정도다.
코워킹스페이스며 먹거리, 즐길거리 등 생활비도 최소 2~300은 들어갈 것 같았다. 너무 높은 월 생활비지만 나는 하이리스크 앞에 강해지는 그런 사람인지 '그 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에 끄적인 글을 보시고 조언을 해주시고 좋은 장소 추천과 예외의 상황 등 많은 정보를 주신 덕분에 책상 앞에 앉아서도 하와이의 아름다움과 설렘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결국, 하와이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곳인지라 두 달 동안 일만 하기에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 'Only 여행을 위한 여행지' 리스트에 넣어 차후에 여행하기로 했다. (하와이야 기다려줘)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하지?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어느 곳이 일하기 가장 좋은 환경일까?'
뜨거운 여름 날씨면 좋겠다. 즐길거리, 문화생활, 음식이 풍부하고 전반적으로 청결한 도시였으면 좋겠다.
1. 싱가포르
2. 발리
3. LA
D. 대만
고민 끝에 결국 1월 출국자로 '싱가폴'행 티켓팅을 마쳤다.
싱가폴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작년에 방문했을 때의 긍정적인 기억 때문이다.
BLK71이라는 싱가폴의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단지에서 열린 스타트업 밋업에 참여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일을 하기 위해 싱가폴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나도 이런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BLK71뿐만 아니라 싱가폴에는 곳곳에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와 스타트업들이 있고 커뮤니티도 활발한 편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서로에게 개방적이라 느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다방면에서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싱가폴은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민족 국가인데다가 말레이시아와 가깝고 미국,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어 내가 경험했던 어떤 나라보다 서로의 인종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는 걸 느껴 내마음도 편했다.
처음에 방문한 도시엔 그 곳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있어 탐험해야만 직성이 풀리곤 하는데 지난 여행 때 싱가폴의 관광지를 대부분 방문해 조금은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번엔 덜 들뜬 마음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 동안 지낼 집 구하기
싱가폴의 집값은 생각 이상으로 비싸다. 물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거나 주요 지역에서 떨어진 곳에서 지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번 싱가폴로의 방문의 이유는 '생산성 극대화'가 때문에 접근성과 안락함은 집을 고르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호텔은 여행이 아닌 생활에는 불편한 점이 많으므로 탈락. (공간적 제약)
현지에서 '콘도'라 함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지내는 오피스텔과 같은 건물인데 부대시설이 대부분 훌륭하다. 큰 풀장, 루프탑, 비비큐 시설 등. 특급호텔 수준은 아니어도 쾌적한 리조트 정도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기준 중심가와 가까운 콘도에서 지내려면 평균 한화 500만 원 정도. 이 가격은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집을 구하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었다. 싱가폴은 역시 물가가 살인적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집 저 집, 코워킹 스페이스들과의 거리를 비교하고 근처 환경, 가까운 역, 부대시설, 리뷰 등을 읽고 결국. 합리적인 선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한개의 마스터룸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작은 테라스가 있어 전망이 탁 트인 곳이다.
마리나베이샌즈가 야경으로 내려다보이는 멋진 콘도를 찾아봤지만 방 컨디션이 형편없거나 좋은 집은 역시나 너무나도 비쌌다. 여하튼, 한달동안 지내게 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 나니 얼른 싱가폴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가 있는 곳과 센토사 섬의 중간에 위치해있다. 차이나타운도 가깝고 이번에 가고자 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Working Capitol'도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 Outram Park MRT 역이 집 근처고 보라색과 녹색라인을 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얼마나 좋은 위치인가!!
코워킹 스페이스
싱가폴엔 코워킹 스페이스가 많다. 이번에 'Working Capitol'를 갈거라 마음먹고 있는데 검색을 하던 중 인테리어나 공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공간이 넓고 여유로워 보이고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아 좋았다. 커뮤니티도 활발해 보였다. 이번엔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예정 :)
(예전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 '펀스페이스'는 공간은 제법 나이스 했지만 너~무 사람이 많아 앉을자리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싱가폴에서 가장 매력적인 코워킹스페이스 Best5' 영문 기사
https://vulcanpost.com/240541/5-co-working-spaces-singapore/
목표
싱가폴에서 한 달을 지내본 후 대만이나 발리로 이동할지, 계속 싱가폴에 체류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집중이 잘된다면 체류지를 바꾸지 않고 지내볼 예정이다. 생각했던 것과 같이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발리나 대만으로 이동할 생각도 있다.
올해는 일에 힘 쏟은 것에 비해 아웃풋이 별로 없어 모처럼 반성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마음 한편이 불안하고 좀 더 일찍 떠났어야 했나 싶었는데, 싱가폴에서 프로젝트 C를 잘 마치고 오는 게 바람이다. 집중력 회복과 올해 못다 한 매출 달성 또한 목표 중 하나.
싱가폴에서의 생활, 느낀 점은 현지에서 부지런히 포스팅해야겠다.
싱가폴로 떠나기 전까지 남은 한 달 반도 부지런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