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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로 상사의 마음을 읽는 보고서, 도영태 소장

MBTI 유형 활용 보고서 작성법

by 윤영돈 코치

기업교육 1타 강사 도영태 소장님이 신간을 내셨어요. ~^^

어떤 보고서는 퇴짜 맞고, 어떤 보고서는 한 번에 통과할까

보고서를 한 번이라도 올려본 사람이라면 이런 말, 익숙할 겁니다.

“도대체 결론이 뭐야? 답부터 이야기해봐.”

“왜 이렇게 주관적이야? 근거가 있나?”

“좀 더 구체적인 단계별 대응책을 제시해봐.”

“좀 더 다양한 대안은 없어?”

이 네 마디는 단순한 잔소리가 아닙니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의 성향,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MBTI 선호 지표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첫 번째는 “E형”의 빠른 결론 선호,

두 번째는 “T형”의 논리·근거 집착,

세 번째는 “J형”의 계획·단계 욕구,

네 번째는 “P형”의 선택지·대안 선호가 담겨 있지요.

결국 “보고서의 완성도” 못지않게

“누구에게 올리는 보고서인지”가 성패를 가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이 주제를 한 평생 붙들고 살아온 분을 모셨습니다.

1. MBTI와 보고서를 둘 다 아는 드문 사람

“오늘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아하러닝연구소 도영태 소장님입니다.”

20년 넘게 기업 교육 현장을 지키며,

MBTI 강의와 보고서 작성 교육 두 분야를 모두 1타로 만들고 계신 분.

MBTI 관련 책과 보고서 관련 책을 합치면 벌써 16권이 넘는 분.

대부분의 강사는 이렇게 나뉩니다.

MBTI를 깊게 아는 강사

보고서 작성을 깊게 아는 강사

두 가지를 ‘동시에’ 깊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도영태 소장은 이 두 세계를 한 번에 엮어

「MBTI 유형별 보고서 작성법」이라는 흥미로운 시도를 해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심리 도구인 MBTI와, 직무 기술인 보고서 작성을 콜라보레이션+컨버전스로 묶어낸 시도”입니다.

같은 보고서인데 어떤 상사에게는 번번이 퇴짜를 맞고,

어떤 상사에게는 단번에 통과되는 비밀.

그 핵심에 MBTI가 숨어 있다는 것이죠.

2. T형과 F형, 보고서 문장이 이렇게 다르다

대화 중에 제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보고서에서 T형과 F형은 뭐가 이렇게 다릅니까?”

도영태 소장은 주저 없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T형: 논리적·과학적·합리적·이성적

꼼꼼하게 따지고, 객관성과 근거를 중시한다.

보고서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래서 숫자가 어떻게 되죠?”, “근거 자료는 어디 있나요?”에 민감하다.

F형: 정서적·공감적·관계 중심

사람과 감정,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본다.

보고서 문장도 다소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표현을 담는다.

“이 변화가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고객 입장에서는 어떨까요?”를 묻는다.

문제는 여기에서 생깁니다.

T형 직원이 T형 상사에게 “내 논리가 명확하니 잘 통하겠지”라고 믿는 순간,

오히려 “서로의 논리”가 부딪치며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T형 직원이 F형 상사를 만났을 때,

자신의 논리에 F형이 중요하게 여기는 ‘감성·관계·배려’를 한 스푼 얹어 주면

보고서가 훨씬 잘 먹힐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결국 “읽는 사람의 세계관으로 번역된 문장”이어야 합니다.

내가 편한 방식이 아니라,

상사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조정하는 것.

이게 MBTI를 보고서에 적용하는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3. S형과 N형, 디테일 vs 직관의 힘

다음 질문은 S형과 N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현실감각이 강한 S와, 직관과 상상력을 쓰는 N.

보고서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까요?”

도영태 소장의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S형(Sensing)

정확함, 디테일, 표준화, 구체적인 사실을 중시한다.

보고서에서는 숫자, 기준, 절차, 단계, 체크리스트가 잘 살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가 빠지면 불안하다.

N형(Intuition)

직관, 상상력, 가능성, 패턴을 중시한다.

보고서에서는 인사이트, 큰 그림, 스토리,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게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에 반응한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 하나.

우리 안에는 사실 S와 N, T와 F, 여덟 가지 인자가 다 들어 있습니다.

다만 그중에서 네 가지가 상대적으로 위로 올라온 것이 “내 MBTI 유형”일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S도, N도, T도, F도 어느 정도 발달해 있어

상황과 상대에 따라 자유롭게 모드를 바꾸며 보고서를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지표가 한쪽으로 강하게 쏠린 사람은

장점은 뚜렷하지만, 반대 유형에게는 “응대하기 쉬운 패턴”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보고서 작성자는 이렇게 두 가지를 모두 연습해야 합니다.

S형 상사를 위한 “디테일·근거 중심 보고서”

N형 상사를 위한 “인사이트·방향성 중심 보고서”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지만,

둘 다 쓸 수 있으면 조직에서의 보고서 생존력은 훨씬 높아집니다.

4. MBTI는 ‘붙는 꼬리표’가 아니라 ‘꺼내 쓰는 모드’다

재미있었던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도영태 소장과 제가 서로의 MBTI 변화를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젊을 때는 INTP였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 경험을 쌓으면서 ENTP 쪽으로 바뀌기도 하고,

글을 쓸 때는 철저히 INTP 모드(철학자·논리 끝판왕)로 들어갔다가,

강의를 할 때는 ENTP 모드(변화 주도, 에너지 폭발)로 전환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MBTI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두 달 전에 검사했을 때랑 지금이랑 결과가 다르다”는 경험 때문입니다.

도영태 소장의 해석은 단순합니다.

MBTI는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에 들어가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변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T·J 중심 문화가 강한 회사에 입사하면

원래 F·P에 가깝던 사람도 일하면서 점점 T·J적 태도를 장착하게 됩니다.

본질은 그대로 있어도, “겉모습(보이는 행동)”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는 MBTI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여덟 가지 인자를 내 안에 다 갖고 있고,

상황과 역할에 맞게 그때그때 꺼내 쓰는 도구다.”

보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358759

글을 쓸 때는 INTP 모드로 들어가 깊이 있게 구조를 짜고,

발표를 할 때는 ENTP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와 설득력을 끌어올리는 식.

이제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유형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모드를 꺼내 쓸 것인가?”입니다.

5. 상사 MBTI를 모를 때, 어떻게 써야 할까?

현장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상사가 MBTI를 안 알려줘요.

MBTI가 뭔지도 모르는 상사도 있어요. 그럼 어떡하죠?”

답은 현실적입니다.

상사의 말투, 피드백 패턴, 회의 때 질문 방식, 메모 스타일을 관찰한다.

“이 사람은 디테일을 많이 묻나, 방향을 많이 묻나?”

“논리를 따지나, 사람을 먼저 챙기나?”

“계획·마감·규칙을 강조하나, 유연성과 옵션을 강조하나?”

이 단서를 바탕으로 “이 상사는 대략 이런 쪽에 가깝다”는

작은 가설을 세운 뒤, 여기에 맞춰 보고서를 써 보는 겁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진단이 아니라,

“상대에게 맞추려는 시도” 자체입니다.

그 순간부터 보고서는 더 이상 “내가 할 말만 적는 문서”가 아니라

“상대가 읽고 싶어 하는 문서”로 바뀝니다.

6. 승진·이직·창업까지, 결국 ‘문서가 인생’이다

요즘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승진자 교육에서

보고서 작성 실습을 거의 필수로 넣습니다.

5급 사무관 승진 시, 역량평가 안에 보고서 작성 포함

공기업 승진 시험에서 상황형 보고서 시뮬레이션 진행

그래서 연수원에서 이런 질문이 쏟아집니다.

“보고서 때문에 승진이 막힌 것 같다.”

“취업은 했는데, 보고서가 너무 힘들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 곳곳에 보고서가 숨어 있습니다.

연말 실적 보고서

신규 사업 계획서

제안서, 공모 신청서, 정책 보고서

나중에 창업을 하면 사업계획서

말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문서로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은 훨씬 적습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챗GPT에게 다 써 달라”고 말합니다.

도영태 소장도, 저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AI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무조건 써 줘”라고 하면 엉터리가 나온다.

질문을 잘 던지고, 나온 문장을 인간이 다시 읽고,

조직·상사·상황에 맞게 재가공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문서’가 된다.

MBTI와 보고서 작성, 그리고 AI.

이 세 가지를 함께 다루는 시대입니다.

도구는 많아졌지만, 마지막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습니다.

7. 마치며 – MBTI는 소통을 위한 언어, 보고서는 관계를 잇는 다리

MBTI가 교육에서 가장 효과적인 분야 중 하나는 “소통”입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소통의 상당 부분은 “문서와 보고서”로 이루어집니다.

이번에 나온 도영태 소장의

「MBTI 유형별 보고서 작성법」은 단순히

“MBTI별 글쓰기 요령”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닙니다.

상사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고,

둘 사이의 간극을 “보고서”라는 다리로 메우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보고서를 피하지 않고,

MBTI를 도구 삼아,

상사와 조직과 더 잘 맞물리는 문서를 쓰는 것.

그 과정 자체가 결국

“커리어를 설계하는 가장 현실적인 심리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보고서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면,

이 질문부터 던져 보시면 어떨까요?

“이 보고서를 읽을 사람은 어떤 MBTI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어떤 모드로 이 보고서를 쓰고 있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BvqSw_OIK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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