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8일 트레바리 요즘이슈_커넥트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의 이행은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성장에서 번영으로,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판매자-구매자 시장에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선형 프로세스에서 인공두뇌 프로세스로, 수직 통합형 규모의 경제에서 수평 통합형 규모의 경제로, 중앙 집중형 가치사슬에서 분산형 가치사슬로, 거대 복합기업에서 유동적인 공유로 블록체인을 형성하고 민첩한 첨단기술 중소기업으로, 지식재산권에서 오픈소스 지식 공유로, 제로섬게임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세계화에서 세방화(glocalization)로, 소비자주권주의에서 환경책임주의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삶의 질 지수(QLI)로, 부정적인 외부 효과에서 순환성으로, 지정학에서 생명권 정치학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경제 및 사회의 전면적 변화와 함께 일어난다.
- 서론
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회복력'은 새로운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자신이 생각한 '회복력'의 정의나 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효율성이 그렇게 현대성의 시간적 동력이 되었다. 효율성은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의 이용을 재정립했다. 그 이용에는 효율성이 시간을 절약하고, 축적하고, 구매하고, 연장하며 이렇게 연장된 시간을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에까지 임대한다는 전제가 함축적으로 담겼다. 사람들은 개인이나 기관 또는 공동체가 효율적일수록 미래의 지평을 확장해 ‘어느 정도’ 불멸에 점점 더 가까워진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현대 과학과 어느 때보다 더 정교해진 기술, 시장 자본주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대체할 새롭고 강력한 삼위일체로 부상했다. 결국 효율성은 오랫동안 보편적인 원동력이던 하느님을 대신해 진보의 시대에 새로운 신성(神性)이 되었다.
- 1. 마스크, 인공호흡기, 화장지: 적응성이 효율성보다 중요한 이유
진보, 효율성, 세계화의 시대는 정말로 끝이 난 것일까요? 아니면, 팬데믹 이후 있었던 최근의 변화(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외부효과(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일상화, 녹색혁명으로 인한 토지의 황폐화, 항생제로 인한 약물내성 박테리아..)와 자본주의의 딜레마(단기 이익만 추구하는 주주자본주의, 노동의 종말, 소비자 부채의 증가..)를 지적합니다. 인류 문명은 정말 한계에 봉착한 것일까요?
저자는 오늘날 경제 시스템을 쾌락적 소비에 대한 중독은 늘어가지만 일자리와 소득은 위축되는 가운데 가계의 부채만 증가하고 있고, 직원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효율과 최적화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쳐 돌아가는 효율성 게임'으로 진단합니다. 여러분의 가계와 직장의 상황은 어떠한 가요?
지금은 분명히 눈에 띄지만 오랫동안 무시된 사실은, 모든 인간과 동료 생물체들의 내부가 이 행성에 생명이 가득할 수 있게 하는 생물군계·생태계·지구 권역의 연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각 생물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세포는 지구 시스템의 요소들이 통과하고 생명의 패턴을 지속할 수 있게 반투막으로 둘러싸인 개방적 시스템이다. 지구가 고정된 구조들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 자체가 부적절하다. 프리고진은 화학처럼 생물학에서도, 사물로 식별되는 것이 실제로는 과정이라는 데 주목하며 아주 간결하게 설명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항상 엔트로피성 폐기물을 늘린 결과로 지구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존재할 수 있는 소산 시스템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강에 있는 소용돌이일 뿐이다. 우리는 머무르는 무엇이 아니라 스스로 영속하는 패턴이다.
- 7. 생태적 자아: 우리는 저마다 흩어지는 패턴
과학과 이성, 그리고 자본주의의 시대에 인간은 스스로를 자유와 자율을 향유하는 존재이자, 자기 소유와 사회적 성취를 지향하는 독립적인 주체로 인식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세계는 물질과 구조가 아닌 패턴과 프로세스로 존재하며, 인간 역시 지구 종과 생태계 사이의 '반투막'이자 '저마다 흩어지는 패턴'으로 스스로를 인식해야 한다고 합니다(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 몸의 부분들, 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수많은 생명체들이 공존·공생하는 우리의 몸, 지구와 동기화하고 있는 생체시계와 자기장..).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진화한 종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CASES 탐구 방법의 특징>
1) 부분의 특성에서 시스템 전반의 속성으로
2) 대상에서 관계로
3) 폐쇄적 시스템에서 개방적 시스템으로
4) 복잡성의 측정에서 포착 및 평가로
5) 관찰에서 개입으로
저자가 제안한 복합 적응형 사회·생태 시스템(CASES)은 정말 새로운 과학적 방법론이 될 수 있을까요?
1) 인프라
냉소주의자들은 비웃을지 몰라도 현실은 광대역과 재생에너지,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가 저렴해짐에 따라 더 많은 분산형 경제가 계속 확대된다는 것이다. 공유 경제 중 일부는 기업 모델과 접근에 대한 비용 부과 방식에 계속 연연하겠지만, 더 많은 공유 경제는 첨단기술 협동조합으로 바뀌어 원활한 서비스로 공급자와 사용자를 연결할 테고 또 다른 공급자-사용자 활동은 거의 무료가 될 것이다.
- 10. 회복력 혁명 인프라
3차 산업혁명(IT혁명)이 중앙집중형보다는 분산형이며,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평적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제로섬의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 적응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을 어떻게 보셨나요?
따라서 해외로 나간 제조 공장을 다시 지역에 불러들이고, 희토류 공급처를 확보하는 노력을 더 기울이고, 물류 시스템과 공급망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자율주행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화물 트럭이 스마트 도로 체계에서 달리는 시대로 이동함에 따라 원활한 공급망과 물류를 보장하기 위해 전체 시스템에서 백업 전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간 고속도로를 따라 자리한 여행 센터들의 주유소나 그 인근에 전기차와 장거리 화물 트럭을 위한 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 펌프에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풍력 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창고와 유통 센터도 기본 필수품을 적절히 보유하고 발송하기 위해 조명과 냉난방, 기계 및 로봇 서비스에 전기를 이용하려면 태양광, 풍력발전 시설이 필요하다.
- 10. 회복력 혁명 인프라
미국이 추진하는 온쇼어링과 인프라 혁신 정책(IRA 법안)은 세계화와 우방을 위협하는 자국우선-보호무역-제로섬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할까요? 아니면, 저자의 전망대로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일까요?
2) 생태 지역 거버넌스
1, 2차 산업혁명을 특징지었던 경제적 성공의 전통적 매트릭스가 새롭게 부상하는 3차 산업혁명과 회복력 혁명으로 변신을 강조하는 새로운 매트릭스의 조합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생태 지역과 경제, 사회 등과 같은) 관할구역에 대해 이런 제휴를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생태 지역 거버넌스를 시험하게 될 힘든 주문이 될 수 있다. 효율성에서 적응성으로, 진보에서 회복력으로,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외부 효과에서 순환성으로,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GDP에서 QLI로 경제적 성과를 재조정하는 일이 결코 가벼운 과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행 과정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은 캐스캐디아와 오대호의 생태 지역 거버넌스는 물론이고 미국과 캐나다, 전 세계의 여타 생태 지역도 직면할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 11 생태 지역 거버넌스의 부상
오대호를 둘러싼 미국과 캐나다의 협의체처럼 생태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거버넌스의 출현은 가능할까요?
3)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
그렇다면 우리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수천 개에 달하는 소셜미디어상의 가상의 반향실에 갇혀 한 가지 의견만을 청취하고 그 한 가지 의견이 다른 수백만에 의해 지지되고 강화되며 현실에서는 다른 관점에 대한 경청을 배제하는 세상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더 어려운 과정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같은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놀고, 삶을 영위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이 상자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동료 시민 의회는 현실에서 공유하는 일상의 경험을 이해하고 지역사회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책임을 맡은 주민들의 매우 물리적이고 직접적이며 대면적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적 참여다.
- 12.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로 대체되는 대의민주주의
양극화와 포퓰리즘이 극심해지는 오늘날 세계 각국의 정치 현실은 대의민주주의의 제도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주민참여예산제도, 주민참여정책제도, 주민교육위원회, 주민치안위원회 같이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며 수평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는 정말 정치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4) 생명애 의식의 출현
공감 반응의 성숙은 생사에 대한 아동의 인식 발달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아동 대부분은 5~7세 사이에 죽음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고 자신에게도 같은 운명이 닥칠 것을 깨닫는다. 바로 이 시점에서 아동은 살아 있다는 것의 가장 중요한 측면, 즉 그것이 일시적이고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것을 감정적·인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공감 능력이 번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런 깨달음이다.
타인의 고통과 괴로움을 (심지어 기쁜 감정조차) 마치 내 것인 듯 경험할 때 신경 회로의 깊은 내면에서 발산되는 공감 충동은 타인의 취약성과 유일무이한 삶을 잘살아 보려는 나름의 고군분투에 대한 감정적, 인지적 인식이다. 우리의 감정적 연대는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필멸이라는 이 궁극적 부담이자 축복을 함께 짊어지고 있는 동지로서 서로에게 보내는 지지의 심오한 표현이다. 연민의 감정은 타인에게 접근해 우리는 모두 동료 여행자라고 말하는 우리만의 방식이다.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형언할 수 없는 여정에서 서로를 위해 한동안 같은 곳에 있는 동료 여행자 말이다.
- 13. 생명애 의식의 출현
생명애 의식의 탄생과 함께 동료 생명체들에 대한 공감 본능이 확장시키는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저자의 결론을 어떻게 보셨나요?
공감과 생명애를 기반으로 한 생태 자본은 과연 금융 자본이 구축한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와 점점 증가하는 글로벌 팬데믹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른 모든 것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인간도 혼자만의 섬이 될 수 없고 완벽한 자율적 행위자도 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다른 모든 생명체와 지구 권역의 역학에 의존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협의 여지가 없는 이 현실은 생명애 의식, 즉 생명에 대한 심오한 공감적 공명의 느낌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우리의 미래가 걸린 지금은 더더욱 그렇게 되고 있다.
- 13 생명애 의식의 출현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시나요? 낙관적으로 보시나요?
지난 2022년 있었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대란, 정치적 혼란은 어떤 결말을 향하게 될까요?
한국은 세계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