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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동 루이스 다리. 포르투

by 리지사비


그림 한 장

문장 한 장 에세이지만


포르투 동 루이스 다리는

한 장으로는 불충분.


포르투를 머무는 동안

동쪽에서.

남쪽에서.

수도원위에서,

다리 위에서.

가능한 모든 곳에서 동 루이스를 누렸다.


낮에는 포르투 대성당에서부터 지도 없이

동 루이스 다리를 나침반 삼아서

골목골목을 헤쳐나갔고


밤에는 동 루이스 다리 밑에서

춤추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주춤주춤 용기를 내었고,


석양에는 모루공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동 루이스 다리를 안주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에는 다리 위 안개를 뚫고 나오는 전차를 보고

은하철도 999를 상상하며 셔터를 한창 눌렀다



첫눈에 반하면

그 사람의

모든 모습과

모든 순간이 연결되는 것처럼


포르투에서의

모든 기억과

모든 만남은

동 루이스와 연결된다.


동 루이스에서 매번 들었던

‘POOL HOUSE’ (the backseat lovers),

고요한 새벽, 내 방을 꽉 채우는 이 노래는

잠시나마 나를 포르투로 데려다준다


토이 카메라로 찰칵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동 루이스 넌 어떤 모습이니?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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