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써 봅니다

딱 그만큼.

by 리지사비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남들 못지않게

소중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한 행복이 유효할 수 있을 거란

알 수 없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불안해졌다.


그래서 난

어느 정도의

선을 두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게 머물고 지나가도

상처받지 않고

다시

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딱 그만큼의

선을 긋고

그 안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내게 딱 그만큼의 선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누군가와도

딱 그만큼의 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방어기제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파고 들어보지만

딱히 어떠한 사건이 생각나진 않는다.


물론 적당한 선은 필요하겠지만..


누군가와

서로의 경계가 사라졌을 때

서로의 색이 섞여

또 다른 아름다운 빛을 낼 텐데..


적당하 좋은 사람이고 싶은 미음과

적당히 상처받지 않고 싶음 미음의

결과인 것일까.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한번 꺼내 읽어야 할 시점이다.



#딱

#그만큼만

#정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