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유럽인데 네덜란드 다녀옴.
안녕하세요. 유럽 여행 다녀왔습니다. 생애 첫 유럽인데 네덜란드로 갔다 왔어요. 남들 다 가는 인기 유럽? 여행지 영국, 프랑스 이런 느낌은 좀 안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좀 덜 가는 네덜란드로 여행 다녀왔습니다. 가는데 열몇 시간 걸리더라고요. 그럼 네덜란드행 장시간 비행기 특징 갑니다.
아 뭐 하면서 이 비행시간을 뻐팅길까 하며 비행기 타면 바로 영상 뒤지면서 이륙 시작함. 먼 나라 여행 가서 설레어도 비행기 가는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긴 하니까 ㅋ
이때 세 가지 유형이 있음.
하나. 여행 전부터 미리 핸드폰 빵빵하게 영상 채워오는 유형 (또는 책 등 뭐 할 거 미리 챙겨 오는 형)
둘. 안 챙겼다가 막상 비행기 닥쳐서 뭐 볼까 비행기 의자 티비 조낸 뒤지는 형
셋. 영상은 무슨. 잠으로 밀어붙인다 형 있음.
(전 두 번째요;;;)
아 어떻게 열몇 시간 타고 가냐 해도 막상 기내식 나오면 그런 잡생각 다 사라짐. 기내식 나오면 아 진짜 내가 여행 중이라는 걸 실감하기 시작. 여기에다 맥주까지 한 잔 걸치면 더쩔음. 혈액 속에 여행 호르몬 쫙 퍼짐ㅎㅎ
이 날 먹은 기내식은 먼저 도토리 묵밥. 이제 한 동안 한국음식 잘 안 먹을 테니 비행기에서라도 한식 좀 먹어볼까 하고 도토리 묵밥 주문함. 그런데 생각해 보니 땅에서도 굳이 안 먹는 묵밥을 하늘에서 먹다니;;;; 막 베스트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맛있었음요.
기내식 먹고도ㅡ 한숨 좀 자고 인났는데도ㅡ 안 도착하니까;; 그때부터 자꾸 주기적으로 실시간 항공 정보 확인 시작. 지구본 돌리면서 다음에는 어디 나라 갈까나 갑자기 세계지리 공부하고 앉음;;ㅋㅋ 자꾸 남은 비행시간 확인하게 됨ㅋ
열몇 시간 비행이라 오래 걸려 그런지 중간에 간식도 나옴. 내가 탄 비행기는 핫도그 나왔는데
맛도 괜춘했음. 먹을 때 기내 내부 조명도 어둡고 영화도 틀어져있고 핫도그까지 먹고 하니까
완전 영화관 오는 기분임. (라고 긍정회로 돌리는 중;;)
네덜란드 영어 잘 쓰는 나라라길래, 너무 심심해서 기내 영어 방송 들릴 때마다 영어 듣기 연습해보기도 하는데 잘 안 들림;; 큰일 남 ㄷㄷ
장시간 비행기 감안해서, 샤워는 못해도 기내에서 양치는 꼭 해야지 하고 양치질 세트 챙겨 왔지만, 기내식 먹고 나면 얼마 안 돼서 불을 꺼버려서 양치 못하게 됨. (응. 그냥 핑계임 ㅈㅅ;;; 막상 뱅기 타니 귀찮아서 안 함요;;;)
비행기에서 나눠 주는 끈 있는 이어폰 오랜만에 끼니까 과거 감성이 떠올라서 기분 좋음. 그런데 타고 가면서 계속 끼니까 확실히 끈 있으니 행동할 때 걸리적거리고 불편해서 한국에 있는 끈 없는 이어폰 잘 간수하자 생각했음. 무선 이어폰 짱짱;;;
비행기 오래 타니 힘드니까, 이렇게 먼 거리 여행 갈 때는 다음부턴 비즈니스 타야겠다 생각함. 그런데 비즈니스는 무슨;;; 담번 여행비용도 겨우 마련해서 여행 가게 됨;;;;
생애 첫 유럽인데 네덜란드
글, 그림: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