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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olet Apr 16. 2016

관계

불필요한 필요성.




누구나 상황에 맞는 적당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에게
계절의 하늘과 바람의 냄새, 나뭇잎의 색과 같이
자연스럽지 못해서
나이와 성별과 취향과 관계에 길들여져
타인에게 보여지는 고정된 사진 몇 장 처럼
사각 프레임 속에
그저 '보여지는' 나와 당신이 있을 뿐
각인된 이미지로만 남을 뿐
그리고 우리 모두
관심없는 것에는 시선을 주지 않고
감정을 뺀 '말' 만을 주고받는다.

진심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눈에보이는 진실은 각자의 이기심으로 변해
갖은 오해와 삐뚤어진 추측으로 서로를 헐뜯지만

그럼에도 앞에서는 웃을 수 있는,
그러나, 눈은 웃고있지 않은
'우리'가 될 수없는 우리처럼.
적당히 철 없는 덜 큰 아이처럼.
뭐든 다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며
어줍잖은 위선으로 살아가고 있는거겠지





언제였을까


눈동자의 작은 떨림
입가의 쓸쓸한 미소
그의 얕은 한숨에도

마음을 쓸어내리는.


일분일초의 시간동안
그의 주변에 일렁이는 공기까지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그였기에
마음놓고 웃고 울 수 있었던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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