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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곰 Sep 02. 2016

캘리그라피로 작은 전달

편지 _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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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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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어졌지? 
한동안 참 바쁘게 지냈거든
물론 잠시라도 너의 모습 
잊어버린 적은 없지만

넌 어떠니? 이제는 좀 익숙해 졌니?
그렇게도 가고 싶어했던 그곳은 
널 반겨주고 있겠지?

깨알 같은 글씨에 
아련히 남아있는 너의 향기
네가 사는 먼 곳의 바람, 그 거리와 사람들

날이 갈수록 조금씩 우린 게을러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천천히 줄어 가겠지만
넌 어떠니? 그래도 날 믿어주겠니?

혹시 네가 나를 잊어버린다 해도 
널 잊지 않는다고
너를 그리워하는 
낯익은 얼굴들과 그 숨결을 
내가 있는 이 곳의 바람, 이 거리의 향기들
전해 줄수 있을까? 

이 짧은 편지가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너를 그리워 하는 
낯익은 얼굴들과 
그 숨결들을 게으른 내 편지가, 
너에게 전해 줄수 있기를

편지 _ 박효신





글곰 캘리그라피디자인

gl_gom@naver.com

http://blog.naver.com/gl_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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