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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Jan 08. 2022

결핍이 우릴 성장하게 하는 2022년이 되기를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43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새해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새해 같으면서, 새해 같지 않으면서도 마음만은 비장해지는 한 해 시작 같은데요, 지난 주에 업로드 한 "2021년, 영감을 준 책 9권이 품은 문장들 -1-" 글에 이어 오늘은 "심리, 내면 성장" 카테고리의 글귀들입니다. 현재 글을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의 일주일에 한 편 글쓰기는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새 형식으로는 다시 찾아올게요 :)




     책 아비투스에서는 사회화를 통해 사람의 계층을 구분 짓는 데는 7가지 자본이 있다고 해요. 심리, 문화, 지식, 사회, 언어, 신체, 경제 자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지요. '계층'이라고 하니 본래 평등한 사람들을 구분 짓는 것 같아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불편한 느낌도 들었었는데 오히려 이 책을 다 읽어 가니, 머릿 속으로는 어렴풋이 알겠던 계층 차이를 눈 앞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게다가 우리는 '경제 자본'만을 주로 자본이라고 여기잖아요. 우리가 금수저라고 여길 수 있는 다른 자본들이 6가지나 더 있는데도 말이예요. 사실 굳이 계층 이동을 두고 생각하자면, 저 자본들 중 어느 한 두 자본 이상만 잘 갖고 있어도 얼마든지 다른 계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또 곁가지로는 심리, 신체 자본이 그 핵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데 고백하자면 저는 '심리 자본' 중에서도 "정서 자본"이 가장 취약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먼저 알아채고 보살피는 데는 빨랐지만, 제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는 무뎠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드리우기는 쉬웠지만, 엄격하지 않게 자책하지 않으면서 차차 성장하는 법은 알지 못했죠. 타인의 성장과 격려, 지지를 위해 응원해주는 좋은 말들과 동기 부여들을 잘 찾아 주어도, 스스로에게 보드라운 위로나 격려는 하기 어려워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심리 자본'을 알아채고, 획득하기까지는 20대의 절반은 걸렸을 정도로 오래간 관심을 가졌었어요. 다행히 작년 한 해 동안 감사하게도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분야 중 하나였던 심리, 에세이 책들과 커피챗을 통해 만나 뵌 다양한 분들 덕분에 저는 이제 '심리 자본'에서도 자수성가 부자(?)가 되었다고도 생각 중인데요. 모든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그러다 최근 제가 멋지다고 생각한 지인분의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결핍의 힘'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 또한 지독한 결핍의 순간들이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정할 때도 있었고, 원인은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에서 올 때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불완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겠지만, 어릴 때 특히 버거웠던 때가 있었어요. 헌데 한 심리 유튜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결핍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다만 보통 그 결핍에 집중하다보면 그 결핍이 가져다 준 것도 분명 있음은 보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저는 그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것들이 제게 가져다 준 선물들을 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정서적인 결핍을 느낄 때가 있었기에 저는 어떤 상태가 가장 온전하고 평온한 상태일지 누구를 보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아올 수 있었고, 그 어떤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제가 성장해 나갈 방향을 찾고 성장하도록 노력할 수 있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격려해주기 위해 찾아 읽었던 심리, 설득에 관한 책들은 이후 제 스스로를 어려움에서 구해주고자 할 때, 제가 좀 더 제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할 때 저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말들이 되어 주었고, 현재의 가족들이나 조금은 먼 미래에 제가 꾸리게 될 가족들을 위해서도 제가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며 노력하는 자양분이 되어주고도 있습니다. 설령 누군가는 그게 뼈를 깎는 노력이라 할지라도, 저는 그 길들을 걸을 수 있는 토양을 제가 다져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렇게 감정을 인식하는 '정서적 결핍'이 다소 있었기에 오히려 다른 자본들은 조금 더 발달시키기 쉽게 살아 오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심리 자본이 가장 좋은 듯해요. 제대로 갖추면 다른 어느 자본도 어렵지 않게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암튼) 저의 경우에는 '심리 자본'으로 결핍을 설명했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이 '결핍' 이야기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긴 글을 쓰네요. 코로나로 인한 지난 2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결핍들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에요.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는 우리의 많은 삶을 바꾸었습니다. 소통하고, 먹고 마시고, 일하는 형태도.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친했던 지인들이나 친구들과의 연락이나 만남에도 정서적 거리가 생기게 한 측면이 있고, 우리가 원래 속했던 위치에도 많은 지각 변동을 일으켰죠.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분명 얻었기에 좋았던 것들도 있지만, 얻지 못했거나 오히려 잃었기에 어려웠을 것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것들, 결핍된 것들에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기 보다, 그래도 찾아온 올 2022년은 다시금 그 결핍들에서 얻은 것들을, 얻을 것들을 찾는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장기간 지구를 휩쓸고 있는 자연 재해에 계속해서 겸손해져야 하는 우리 어리숙한 인간들이 분연히 다질 수 있는 마음가짐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해를 시작하는 글이지만, 지난 해 제 마음들을 보듬어 주고 다져 주었던 글귀들을 선물하면서, 작년부터 이어오던 월-화 시리즈를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



5책 5색.

2022년,

결핍을 원동력 삼아 성장하는 방법 5가지입니다.







1. 건강한 커뮤니티 만들어보기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없다"로부터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결핍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연코 인간적 교류였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그 결핍을 해소할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하면서, 우리를 성장시켜줄 방법들도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제 '커뮤니티'는 비단 오프라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오픈 카톡방들, 페이스북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까지. 비록 대면 미팅으로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이나 기분 좋은 정서 교류는 약할지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리더십"은 전혀 몰랐던 분야의 고수가 되게도 해주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좋은 습관도 형성해줄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의 시대에 탄탄한 지혜를 형성해주며, 전체의 평균을 향상시켜주기까지 합니다.

적어도 봄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코로나와, 1월까지 연장된 거리 두기에 답답하셨다면 올해 새로운 분야 학습이나 성장을 온라인 커뮤니티 생성으로 도모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 또한 현재 소속되어 있는 작은 커뮤니티도 있고, AI 관련해 운영을 고민 중인 커뮤니티도 있어 3-4월까지 결정해보려 합니다. 2022년을 멋지게 열어 줄 한 방법입니다.



“사람은 원래 불완전하게 태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인생의 핵심 질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타고난 내 것을 어떻게 운용하여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나누어야 해요. 그때 놀라운 마법이 일어나는 거죠"




“지금 종사하는 분야와 관련된 공부부터 하십시오. 그러나 그 최종점은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란 자신 외에 타인을 아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저자와 일해 본 어느 경험 많은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한 사람은 예외 없이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고객의 '감사합니다'란 말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을 통해 이것이 일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일의 본질은 바로 누군가를 돕고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한다. 제빵사는 빵 굽는 일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은 웹서비스나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일하는 목적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이롭게 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하든 잘할 수 없다. 설령 잘한다고 해도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본질적인 이유에 걸려 넘어진다.




- 첫째, 우리는 AI 기술로 인간의 가능성과 경험을 확대할 것이다. 인간의 재능을 어떤 식으로 인공지능과 결합해 사회를 발전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둘째,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 자체에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인공지능 장치는 새로운 위협을 감지하고 적절한 보호책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설계돼야 한다.

- 셋째, 우리가 개발하는 모든 기술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존중하면서 문화, 인종, 국적, 경제적 지위, 나이, 성별, 육체적, 정신적 능력 등의 모든 장벽을 초월해 인간을 도와야 한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로 친절하게 설명한다든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든지, 더 나아가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한 유익한 정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바지런을 떤다. 그 정보를 본 사람들이 고마워하거나 질문하면 이들은 더 기운을 낸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단다. '오늘은 무엇을 공유할까?'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라는 생각으로 늘 열정적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를 엮어 책을 쓰거나, 관련 도서를 번역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우리는 커뮤니티 리더라 부르고 나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게 그러나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 리더 회사들이 하나같이 커뮤니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팀을 전 세계에 두고 있고, 이러한 리더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은 큰 흐름을 읽으려 노력하고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대처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를 홀로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것도 내가 먼저 열심히 배워서 남 주기 위한 공부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지속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싶다면, 혹은 돈도 벌면서 내가 꼭 익히고 싶은 여러 가지 기술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당장 도서관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제공된 안락함이 있다면 거기에서도 뛰쳐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뛰어넘는 강력한 스토리가 나올 수 없다. 조금 힘들고 돌아가더라도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넓은 그릇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곧이어 사티아 회장님은 자신의 꿈에 관해 얘기 하셨어요. 자기에게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로 장애를 극복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요. 자신의 아이와 같이 장애를 가진 지구상의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요. 자신의 꿈과 회사의 사명이 일치하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숨죽여 듣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물으셨어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그전까지 사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그날 받은 감동으로 매일 매일 이 사명과 함께 숨 쉬고 일하고 있어요.




내가 빌 게이츠, 그리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일하며 느낀 게 뭔지 알아? 그들은 결코 일하러 회사에 오지 않는다는 거야. 그들은 그냥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것,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여러 사람과 실천하러 회사에 와.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어.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지식을 쌓았지. 그래서 나도 내 아이들에게 무엇을 공부할지 무엇을 직업으로 삼을지 얘기하지 않아. 그런 것을 진지하게 결정하기 전에 세상을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거야. 그런 다음 그게 무엇이든 결정되면,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 줄 거야.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보러 가기 (모바일 교보문고)



2. 완전한 것에, 후순위인 것들에, 긍정적이기만 한 것에, 모두 신경 끄기


책 "신경 끄기의 기술"로부터


작년에 가장 좋아했던 책 탑 3에 드는 책 중 한 권입니다. 힘들 때마다 몇 번이고 다시 꺼내서 읽어 보고 싶다는 글귀들이 참 많은 책이고, 추천해주신 밑미 프로그램 리더님들께도 감사한 책이예요. 신경을 끔으로써 불완전한 것들도, 불확실한 것들도, 불편하거나 부정적인 것들도 모두 역설적으로 포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죠.

정보가 넘쳐나다 못 해 난무하는 시대에, 선택지가 너무 많아 선택 장애가 오는 시대에, 가치관조차 휩쓸리다 못 해 떠내려 가기 쉬운 시대에, 불필요한 모든 것들에 신경을 끄자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신경을 끄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올 해는 어떻게, 어디에 신경을 끄고 싶으시구요?

또 그럼으로써 중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출 마음의 여유가 생기겠죠?

아래 글귀들을 읽어보시면서 이 책의 결들을 함께 느껴보아요.





하지만 삶은 때로 엉망진창이라는 게 사실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건전한 일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 깊어지고 오래가며 감정이 장애를 일으키고 만다. 한결같은 긍정은 일종의 회피일 뿐, 삶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확립한다면, 삶의 문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활력과 자극을 준다.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습관이 들면, 삶에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부정하면, 문제를 풀어 행복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된다. 문제는 삶에 의미와 가치를 더한다. 따라서 문제를 피하다 보면, 우리는 (즐거울지는 모르겠으나) 무의미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프로이트는 말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투쟁했던 나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건전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두 사람 모두가 '아니' 또는 '안 돼'라는 말을 주고받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부정이 없다면, 즉 가끔씩 거절을 하지 않는다면, 경계가 무너져서 한 사람의 문제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 갈등을 겪는 건 정상일 뿐만 아니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거리낌 없이 논쟁할 수 없다면, 그런 관계는 밑바탕에 감언이설과 사탕발림이 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서서히 치명적인 관계로 치닫게 된다.


신뢰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까닭은 단순하다. 신뢰가 없다면 관계는 사실상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난 널 사랑한다고, 너와 함께하고 싶다고, 너를 위해서라면 난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신뢰가 없다면, 그런 말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나를 향한 사랑에 아무런 조건도 마음의 응어리도 없다고 믿을 때 사랑을 느낀다.




직관에 완전히 반하는 내 발견은 몰입 안에 자유와 해방이 있다는 것이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하고 정신 사납게 하는 온갖 대안을 거부함으로써 난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것을 얻었다.


몰입할 때 자유를 얻는 까닭은, 더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자유로운 까닭은, 중요한 일에 집중해 정신을 가다듬는 게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결정을 내리기 쉬워지고 좋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지금 내게 있는 게 충분히 좋다는 걸 안다면, 무엇 때문에 마냥 더 좋은 것을 쫓아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몰입하면 아주 중요한 몇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대단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이처럼 대안을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와 자신이 선택한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할 때, 깊이 없이 폭넓은 경험만을 추구하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그래, 어린 시절에는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 필수라 해도 좋을 거다. 결국엔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면서 내 모든 걸 바칠 만큼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황금이 묻혀 있는 곳은 깊다.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해 깊이 파고들어 그걸 캐내야 한다. 관계, 직업, 훌륭한 생활 방식을 만들기를 비롯한 모든 일에서 마찬가지다.




당신과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욕구, 개인사, 생활 환경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내 답에는 몇 년 동안 혼자 이곳저곳 여행하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살아보기, 방귀를 뿡 끼고 껄껄 웃기가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내가 변화하고 발전하면 답도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난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틀린 점을 조금씩 덜어내 매일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확실성을 추구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신의 느낌과 믿음을 의심해야 한다. 확신을 추구하는 자세를 버린 뒤, 스스로 미래를 일구지 않는다면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질문해야 한다. 항상 내가 옳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틀렸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틀리기 때문이다.


틀리면 변화할 수 있다. 틀리면 성장할 수 있다.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팔을 째거나 회춘하기 위해 오줌을 얼굴에 끼얹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열등이라는 말을 채소로 오해하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 믿음의 대부분이 틀렸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믿음이 틀렸다. 어떤 믿음은 다른 믿음보다 덜 틀릴 따름이다. 인간의 마음은 오류로 가득한 난장판이다.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개념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불확실성과 무지를 받아들일수록, 자기가 뭘 모른다는 사실을 더욱 개의치 않게 된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면 타인을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TV나 사무실, 거리에서 누군가를 볼 때, 그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형성할 필요가 더는 없어진다. 또한 자신을 평가해야 할 필요도 사라진다. 우리는 자신이 사랑스러운지 아닌지 모른다.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음을 열고 내가 그런 걸 잘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자아를 찾아라'와 같은 말을 따르는 건 위험하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를 특정한 역할이나 쓸데없는 기대에 옮아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재력과 기회를 자기 발로 차버릴 수도 있다. 너 자신을 절대 알지 말라. 그래야 끊임없이 노력해 깨달음을 얻게 되며,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머릿속에 담고 있는 자아상을 버리면, 자유롭게 행동하고 실패하며 성장할 수 있다. '난 인간관계에 서툰 것 같아'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당신의 에너지를 갉아먹던 수많은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회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당신의 정체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 난 반항아가 아니라 샌님인가 봐'라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은 속박에서 벗어나 열정을 되찾을 수 있다. 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좇다가 실패해도 거리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 어찌 보면 좋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나쁘기도 한 소식이 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당신의 문제는 특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놓아버리면, 크나큰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책 신경 끄기의 기술 보러가기 (교보문고)




3. 타인의 미움이 아닌, 내 안의 자기다움에 용기내기


책 "미움 받을 용기"로부터


한 두어 해에 걸쳐 가장 핫한 책이었잖아요? 막상 그 때는 괜히 너무 가볍게, 트렌드 따라 나온 책 아닌가 기피했었어요. 헌데 웬 걸. 과거의 저는 바보였어요.

철학자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도 좋고, 마음 속에 피어 올라오는 의문들을 마치 선생님과 제자가 문답하듯이 흘러가는 자연스러움도 무척 좋았습니다. 몇 페이지 걸러 걸러 나오는 밑줄 칠 만한 내용들도 최고였구요.

이런 책을 이제야 알다니! 아니, 작년에라도 읽었다니 무척 감사하며.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새로이 알게 되기도 했고, 요즘 같이 교류가 줄어든 때,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벗어나자는 메시지도 좋았습니다.

 또 '과제'를 분리하라는 말도, 우리가 겪는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말도 좋았어요. 저 또한 일기를 쓰면서 느끼는 감정이, 또 누군가의 삶의 자서전을 써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든 생각이, 사람들은 같은 팩트를 두고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구나였거든요. 그리고 그게 우리의 이야기일 때는 같은 팩트도 우리의목표에 따라서 얼마든지 슬프게도, 아름답게도 혹은 색다르게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요즘 관계가 느슨해진 이 시기는 타인의 관심이라는 수많은 그물망 속에서 잠시 한숨 돌릴 때인지도 모릅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내면을 다지고, 외부를 향해 뛸 뜀박질을 위한 마음 근육을 준비할 때인지도요.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일세. 도리어 인정받기를 바라서는 안 되네. 이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




타인의 인정을 바라고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을 기울이면, 끝내는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네.




모든 인간관계의 트러블은 대부분 타인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하는 것 혹은 자신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에 의해 발생한다네. 과제를 분리할 수 있게 되면 인간관계가 급격히 달라질 걸세.


오히려 거리가 가까운 가족이야말로 더 의식적으로 과제를 분리할 필요가 있네.


상대방을 믿는 것, 이것은 자네의 과제일세. 하지만 자네의 기대와 신뢰를 받은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과제인 걸세.




자신의 삶에 대해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야. 그 선택에 타인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 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고, 자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먼저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생각하게. 그리고 과제를 분리하게.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 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 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것일세.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거기서 끝내서는 안 되네. 문제는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있네. 자네는 지금 여기에서 생활양식을 알게 됐어.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자네 책임이야. 여태까지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것도, 새로운 생활양식을 선택하는 것도 모두 자네 판단에 달렸지





책 미움 받을 용기 (교보문고)



4. 기준은 높되, 자비롭게 마음 먹기


책 "마음 챙김"으로부터


저는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한 편인데, 그 엄격함이 때로 저를 계속 같은 굴레로 넣고 있는지조차도 몰랐어요. 그러면서 자꾸 또 다른 새로운 길을, 또 새로운 방향들을 향해 찾고자 노력하면서 제가 가진 부족함들이 마치 없는 것처럼 외면하고 싶어했었던 것 같다고, 최근 깨달았습니다. 사실 그 엄격함이 도저히 닿기 어려울 정도로 비현실적인 기준이라면 그 기준이 잘못 된 거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우리 스스로는 있는 그대로 존중 받고 사랑 받아 마땅하며, 자책할 이유도 없는 데 말이예요.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는 구절이 가장 많이 통용되기도 했던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나며,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순간에 머무르기는 비교적 잘 했지만, 빨리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는 건 어려워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다시 일어나 스스로를 용서해주고 모든 것들을 호의와 호기심으로 포용하면서 더 빠르게,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나의 탓이지만, 나는 잘못할 수 있고, 거기서부터 다시 나아지면 된다'

'내 안에 와이어드 된 생각 습관 굴레와 내면 근육들도 언제부터라도, 얼마든지 다시 나의 의지와 행동의 반복으로 다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호의와 호기심을 갖추자'

위와 같은 깨달음들이 저는 정말정말 소중했습니다.




진정한 마음챙김은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를 포함한다. 친한 친구를 다정하게 포옹하듯 골치 아프고 불완전한 부분을 포함한 모든 경험을 기꺼이 포용하는 거라고 그 지혜로운 승려는 설명했다. 호의와 자비의 태도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마음챙김의 '비법'이다. 당시엔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이러한 태도는 결국 내 연구와 평생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호의적 태도는 곤경에서 벗어나거나 어려운 일을 미봉책으로 가리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모든 감정과 생각과 행동을 진심으로 책임지는 방법이다. 비난하고 부끄러워하기보다 이해하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완벽함은 달성할 수 없지만, 우리가 완벽을 추구한다면 탁월함은 이룰 수 있다.




우리는 자기계발 self-improvement에서 자기해방self-liberation으로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자기해방은 제한적 믿음limiting beliefs, 즉 우리에게 고쳐야 할 게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똑바로 하겠다'고, '완벽해지겠다'고 끊임없이 시도하면 탈진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상태에서 쉴 수도, 현재 모습에 결코 만족할 수도 없다. 이 여정을 함께 떠나는 동안, 다음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수행의 목표는 뭔가를 기어이 해내는 데 있지 않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완벽함은 가능하지 않지만, 변화는 가능하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선불교 속담은 이러한 역설을 잘 드러낸다. “당신은 현재 모습 그대로 완벽하지만, 개선할 여지가 있다."




뇌에 새로 깔린 이러한 경로들이 우리의 사고와 말과 행동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려면 우리가 뭐든 시작해야 한다. 때로는 그게 가장 힘들다. 핵심은 크나큰 변화를 이끌어줄 자잘한 행동 변화, 즉 '아주 작은 습관micro habits'을 개발하는 것이다. 나는 가끔 고객들에게 터무니없이 사소한 목표'를 설정하라고 권한다.




자잘한 이정표로 쪼개서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사람이 최종 결과에만 집중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더 멋지게 해낸다. 최종 목적지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5퍼센트만 더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보라. "5퍼센트만 더 운동할 수 있을까?" "5퍼센트만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5퍼센트만 더 신뢰할 수 있을까?" 5퍼센트가 너무 많다고 느껴지면 수치를 낮춰도 된다. “1퍼센트만 더 할 수 있을까?"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기르고 강화하고 싶은가? 일단 조용히 앉아 오르내리는 호흡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 앞서 언급한 "당신은 현재 모습 그대로 완벽하지만 개선할 여지가 있다"라는 말을 곰곰 되새겨보라. 누구나 더 잘하고 싶은 것, 더 강화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 안의 뭔가가 이젠 시작할 때가 됐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당신 안의 그 뭔가를 믿고 나아가라. 당신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나는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




자극과 대응 사이에 멈춤의 순간을 마련하게 한다. 몸에 밴 패턴에 따라 반사적으로 반응하면, 우리 자신이나 타인 모두 당면한 상황에서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멈추면, 상황을 명확하게 보고 대응을 선택할 공간이 생긴다. 마음챙김은 우리에게 선택할 기회를 준다. 심리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한 말은 그 점을 가장 멋지게 포착한다. "자극과 대응 사이에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 우리의 대응을 선택할 힘이 있다. 그 대응에 우리의 성장과 자유가 달려 있다."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선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선택의 질을 개선하려면, 그러한 선택을 유발하는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하려면, 의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바꾸려면, 의식을 바꿔야 한다."




“자기 자신을 친절히 대하도록 배운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성장 기회로 보려는 욕구를 더 강하게 느낀다."




자기 자비와 비판단적 태도를 그릿의 기본 특징으로 꼽는다. 그렇다고 자기 자비를 품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낮은 건 아니다. 그들의 기대 수준이 남들만큼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자기 자비를 품은 사람들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잘 안다. 실패에 대한 정의 자체도 다르다. 그들에게 실패는 그저 배움의 기회일 뿐이다. 나는 더크워스의 책에서 '칠전팔기 Fall seven, rise eight'라는 멋진 표현을 발견했다. 몇 번을 쓰러져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자기 자비를 느끼기 위해 특별할 필요는 없다. 그저 여느 인간들처럼 엉망진창이면 된다. 본질적으로 자비는 사랑의 마음이다. 의심하고 불완전하고 어두운 면이 있는데도 우리 자신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다. 자비는 우리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배우도록 한다. 시인 골웨이 키넬Galway Kinnell은 이 점을 참으로 멋지게 포착했다.


세상 만물은 내면에서 스스로 축복하며 꽃을 피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가르쳐주고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로, 손길로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정말 사랑스럽다고. 그 존재가 다시 내면에서 스스로 축복하며 꽃을 피울 때까지.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았는데, 이는 힘겨운 상황을 상상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수준이 더 낮았음을 가리킨다. 활동이 끝난 후, 자기 자비 그룹은 심박계로 측정된 안전감 수준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춤춰라, 부서져 열렸을 때. 춤춰라, 붕대를 다 찢어버렸다면. 춤춰라, 싸우는 와중에. 춤춰라, 뜨거운 피가 돌도록. 춤춰라, 한없이 자유로울 때.





책 마음 챙김 보러가기 (교보문고)



5. 죽음을 생각하며, 현재에 감사하기.


책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로부터


작년에 건강에 크나큰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여러 대학 병원들도 다니고, 입원 검사들도 받던 때가 있었어요. 부모님께도 죄송했지만 당시에는 마음이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고, 제가 어떻게 더 열심히 살 수 있을지, 뭘 내가 잘못했던 건지, 왜 나에게는 또 시련일까 여러 생각들에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헌데 돌이켜보니 제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더군요. 저는 자칫 죽을 수 있었음에도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았고,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일 수 있었을 텐데 제게는 작은 사고이자 해프닝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때 일로 작년도 업무 계획도, 인생 계획도 통째로 바꾸는 계기가 되어 버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그쯔음부터 저는 현재 브런치를 더 열심히 쓰고 내면을 보듬는 글들을 쓰고, 건강에 대해 더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삶의 태도도 다시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때가 찾아온다고 해요. 저의 경우는 작년이었어요. 그게 당시에는 힘겨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감사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음이 사실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다 보면 평범한 하루하루들이 기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눈을 뜨는 일도 엄청난 기적이고, 감사죠.

마지막으로 아래 추천드리는 책은, 제가 눈물젖은 마음으로 퐁퐁 힘겨워할 때,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찬란한 책입니다.

올해도, 내년도, 그 어떤 나날들이 찾아오는 순간들에도. 우리 모두 사실 오늘 어떤 이유로든 죽을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이 두 번째 삶임을 명심하고 감사하며 살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의 힘과 즐거움을 옹호해왔다. 10년 동안 빼놓지 않고 감사 일기를 썼고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권유했다. 그런데 너무 바빠지면 서 나는 몰려오는 일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여전히 일기 장을 펼치는 날도 있었지만 매일 다섯 개씩 감사했던 일을 적던 습관은 점점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1996년 10월 12일의 감사 일기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1. 나를 시원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운 바람을 받으며 플로리다의 피셔 섬 주위를 달린 것

 2. 햇빛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차가운 멜론을 먹은 것

 3. 머리가 엄청나게 큰 남자와 소개팅을 한 게일과 신이 나서 오랫동안 수다를 떤 것

 4. 콘에 담긴 셔벗, 너무나 달콤해서 손가락까지 핥아 먹음.

 5. 마야 안젤루가 새로 쓴 시를 전화로 들려주신 것


  두어 해 전 나는 우연히 이 일기를 보게 되었고 어째서 내가 더는 단순한 순간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 걸까 의아해졌다. 1996년 이후로 나는 더 많은 부와 더 많은 일, 더 많은 재산 목록을 쌓아왔다. 모든 것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듯했다. 나의 행복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어째서 이렇게 수많은 선택권과 기회를 가진 내가 기쁨을 느낄 시간이 조금도 없는 사람들 틈에 끼게 된 걸까? 나는 이것저것에 신경을 쏟느라 어떤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늘 무언가를 '하느라' 너무 바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핑계일 뿐이다. 사실 나는 1996년에도 바빴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을 매일 수행해야 할 중요한 일로 여겼다는 것뿐이다.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늘 감사해야 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김사할 것이 나타났다.


  때때로 우리는 산을 오를 때 힘든 것에만 주목한 나머지 오를 산이 있다는 사실에는 감사할 생각을 잊는다.




  날씨는 상관없다. 비가 오든, 안개가 짙든 구름이 끼었든, 화창한 날이든 새로운 날을 처음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 커튼을 열어젖힐 때마다 나의 마음은 감사함으로 부푼다. 한 번 더 오늘을 살 기회를 얻은 것이 참으로 고맙다.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다 맛보면서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이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를 웃고 울리며 슬프게 하고 소망하게 하는 것들, 즉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들에 대해서라면, 사는 곳이나 외모나 직업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저 그 공간에 채우는 것들이 각자 다를 뿐이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열다섯 가지 것들로 내 마음의 공간을 채운다.


 1. 정원에 채소 심기

 2. 일요일 아침에 스테드먼을 위해 블루베리 레몬 핫케이크 굽기. 그는 언제나 어김없이 일곱 살 소년처럼 기뻐한다.

 3. 개들의 목줄을 풀고 앞뜰에서 신나게 함께 뛰어놀기

 4. 비 오는 날, 대기에 어린 서늘함, 벽난로에서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5. 정원에서 채소 수확하기

 6. 훌륭한 한 권의 책

 7.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우리 집 참나무 그늘 아래에서 책 읽기

 8. 정원에서 딴 채소로 요리하기

 9. 내 몸이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실컷 자기

 10. 진짜 트위터, 즉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깨어나기

 11. 숨을 몰아쉬어야 할 정도의 강한 강도로 운동하기

 12. 정원에서 딴 채소 먹기

 13. 그저 가만히 있기

 14. 침묵을 감싸안기

 15, 매일 감사하고, 내가 받은 축복을 가늠하면서 내 삶을 축복하기





  친구와 어울리며 옆구리가 결리도록 웃은 적이 언제쯤인가? 보모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주말 내내 놀러간 적은? 아니 말 돌리지 말자. 만약 내일 당신의 인생이 끝난다면, 당신은 해보지 않은 일 중 무엇을 후회하겠는가? 오늘이 당신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해도 지금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겠는가?


  언젠가 광고판 근처를 지나다가 인상적인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장난감을 가장 많이 가진 채 죽은 사람도 단지 죽은 사람일 뿐이다.” 죽음의 순간에 다가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야근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내가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떠올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을 말이다. 대신 “만약 내가 그렇게 했더라면, 같은 가정의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예를 들면 "만약 내가 항상 하고 싶어 했던 일을 하고 살았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같은 질문 말이다.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에 고개를 돌리지도, 놀라 움찔하지도 않고 그 사실을 당당히 마주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언제가는 죽을 것이기에 지금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선물이다. 진창에서 허덕일 것인가 꽃처럼. 피어날 것인가는 언제나 당신 손에 달려 있다.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온전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자. 그렇게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보러가기 (교보문고)









마지막으로 저의 TMI와 성장 기록들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분들과 방문자분들 덕분에 작년에는 아래와 같은 브런치 결산 뱃지도 받았네요 :)



올 한해도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늘 감사드립니다! 


미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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