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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전시기획자 Jan 26. 2016

내 어깨를 토닥이는 눈..

2016.1.26(수)

정글북의 작가 레디어드 키플링은 아들에게 주는 편지에서 "인생의 비밀은 단 한가지"


네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너를 대한다는 것이다. 네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을 너를 향해 더욱 활짝 웃을 것이요,

네가 찡그리면 세상은 더욱 찌푸릴 것이다.

세상은 어찌보면 단순히 무슨 음식, 어떤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나느냐? 의 선택에서 부터..정말로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로부터, 세상도 나에게 반응을 하고 있다고 보면 모든게 나와의 교감이고, 신호이다.

오랫만에 차를 두고,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너무도 잔잔하게, 편안하게 눈이 내렸다. 모자를 눌러 쓰거나 우산을 쓰거나

큰 눈이 아니었어도 지하철 역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눈을 털어내고 있었다. 난 그런데 그 많은 하얗고 솜털 같은 눈이 나에게 소곤소곤, 토닥토닥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 같아..무한하게 고맙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되었다.


가끔 복잡한 세상속에 날 알아주는 사람, 지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힘겨울 때가있다. 누구나...

그런데 내 주위의 아주 작은 일상에서의 신호를 느끼는 순간, 이 존재 자체가 감사한 순간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


눈에 대한 이 따뜻한 토닥임이 나에게 걸어오는 세상의 대화였다면, 나는 그 존재만으로 행복하였다고

그래서 더 세상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오랫만에 음반가게: 코엑스몰에 에반 레코드가 떠올랐다. 점심 시간 짬을 내서 헤드폰으로 음악듣던 시간은 참 나만의 고독과 사색으로 빠져들기 딱 좋았었는데..지금은 그 때 보다 훨씬 음악 감상이 쉽고 환경이 좋아졌어도, 난 음악을 그때 보다 훨씬 덜 듣고 잊어버리고 있었다...이게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대표적인 나의 변화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또 성장하며 다시 온몸으로 세상의 소리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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