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위에서 적어내는 내 이야기
출근길.
좁은 튜브(Tube) 안으로 꾸겨 들어오는 사람들.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겠는 언어로 시끄럽게 진행되는 남의 대화가 방해가 돼 집중이 안된다는 핑계로 가방에서 책을 꺼내지 않는다. 사실 읽기가 꽤 어려운 이 책은 쉽게 펼쳐지지 않는다. 한글을 읽는데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 흠뻑 젖은 종이 위에 물감의 농도가 진하지 않는 붓으로 번져나가기만 하는 글씨를 쓰는 느낌이다.
올해의 첫 책인데 좀 더 쉬운 책을 고를걸 그랬나.
회사 다닌지 3.5년 차, 런던에 온지 8.5년 차, 태어난지 29.5년 차.
출근길, 퇴근길 책을 열지 못하는 순간에 무언가를 적고 싶어 졌다.
이 순간이 젖은 종이 위 번져버린 물감 글씨가 되면 언젠가 돌아보며 진한 기록을 남기지 않음에
아쉬울 것 같다.
나의 일상, 나의 생각,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을 글들. 대부분 내 일상으로부터의 이야기들. 이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