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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여 Jul 16. 2022

Dots will connect

점들은 연결될 거라 믿으며

나의 아이는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 하였고 우리가 런던을 떠난 지, 나의 전 직장을 떠난지도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이가 태어나고 첫 3년은 전 지인들이 던져주는 프로젝트를 가끔 맡아서 했다. 그때가 내가 아래의 글을 쓴 무렵.


https://brunch.co.kr/@jayyeo/14


아이가 세 살이 되어 널서리를 매일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확보되어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일을 찾기 시작했다.

Photo by Charisse Kenion on Unsplash

내가 현실을 너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은 걸까?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출판산업, 에디토리얼 디자인의 입지가 작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나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막연히  커리어를 이어 나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판데믹이 모든 곳을, 모든 이를 세게 후려친 2020, 나의 경험과 경력을 이어나갈  있는 적합한 일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비즈니스 수가 별로 없으니 수요가 없다.


다행히라면 다행히 판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적극 지원하는 회사들이 많아져 다섯 번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자는 계약으로 회사에 다시 소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되는  (파워포인트) 그렇고 생각보다 일이 많아 주어진 시간에 일을 마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번의 프로젝트 후에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두세 군데 지원했던 일도  떨어지니 쓸데없는 생각으로  자책 많이 .


지나간 시간 생각해봤자 달라질 게 없는데, 정말 쓸데없지만 벗어날 수 없던 생각들.


지나간 경험을 후회하지는 않으나 조금 더 미래가 보장된 일로 시작을 하는 게 맞았을까?


부모가 된 것, 런던을 떠나온 것 등의 선택들이 나의 커리어 성장에 있어 시기에 맞는 선택이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함 한가닥이 내 지난 시간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가치 없게 느껴지게 만드는

정말 몹쓸 생각들… 근데 이미 지나온 길을 굳이 후회로 돌아본다거나 나의 선택을 자책한다고 도움이 되는 게 있나. 난 그저 나아가면 되는 것을.

Photo by Hadija Saidi on Unsplash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변화는 피할 수 없다고 느낀 차, 내가 다룰 수 있는 일의 분야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마음먹은 시점에 작업의 결이 잘 맞는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차렸고 친구의 일을 도와주며, 친구를 섀도잉 (shadowing)을 하며  Brand design에 눈을 떠 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또 다른 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지금은 디지털 프로덕트를 다루는 에이전시에 디자이너로 소속되어 일하게 되었고 UX 디자인으로 내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노력 중이다.


1월부터 지금까지 이제 막 시작한, 무섭게 규모를 키워나가는 이 회사에 소속된 지 벌써 6개월이다.


새 분야는 재미있다. 단점은 아직 체계화되지 팀 구조로 인해, 또 나의 풀 재택이라는 특성에 의해, 사람들의 리소싱 (resourcing)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일의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 그로 인해 내가 기대했던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빨리) 배울 거란 기대가 무너진 것.


또 다른 단점은 과거에 얽매이는 나, 다루는 일 자체가 다르니 이제까지의 경력과 경험이 별로 인정되지 않음을 머리로는 이해 하지만 다시 새내기 디자이너로 시작하려니 영 불편한 게 현실.


이 분야의 경험 증명 없이 바로 직업을 받은 것은 여러모로 좋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mock 프로젝트를 여러 개 해서 이해를 좀 한 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일 지원을 했으면 새내기부터 시작하는 않지 않았으려나 싶고.


그래도 결국 잘 된 일이다 싶다. 장점은 이 회사에 소속됨으로써 생긴 장점은 생각만 하고 시작을 안 한 UX 분야를 파기 시작한 것, 나의 온라인 수업을 지원해 주는 회사 복지.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 아직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어디론가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만족감.


감사하게도 조언을 구할 친구들도 여럿 있다.


그중 아주 비슷한 경험을 거쳐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친구가 (스티브 잡스도) 해준 말.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https://youtu.be/UF8uR6Z6KLc

Video of Steve Jobs’ Commencement address on June 12, 2005


그래, 지나간 과거 내가 찍은 그 점이, 또 아주 진하게 찍었다고 믿는 그 점은 현재 찍고 있는 점과 연결이 되어 내 성장에 큰 획을 그을 것이다. 이 말이 지금 현재의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나를 알아주지 않아, 한만큼 인정받지 못해 억울한가, 나를 괴롭혔던 (히는) 그런 생각들이 나의 성장에 나의 하루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나는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굴러가면 되겠지.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읽으면 저땐 저랬군, 되게 고민 많던 시기였지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하고 그냥 피식 웃겠지.


Cover image by Paul Fiedl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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