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체를 벗어날 준비가 되었는가!?
나는 현재 런던에 본사를 둔 잡지 회사의 시니어 디자이너 이다.
학교 졸업후 나의 첫 직장인 이곳과의 인연은 2학년을 마치고 3학년 졸업반에 올라가기전 선택할수 있었던 1년간의 gap year동안했던 4주간의 인턴쉽으로 부터 시작되었는데 인턴쉽을 마치고 몇달 후 회사로부터 프리랜서의 자리를 제안받았고 용돈 벌이도 할겸 매달 2주씩 나가 회사와의 관계를 유지하였다. 졸업반 당시 약간 무리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이제껏 있었던 대학 학위를 따면 지원할수 있었던 2년 짜리 비자의 폐지가 확정 되었기 때문에 졸업 후 나의 런던에서의 삶을 유지시켜줄 회사로부터의 워크퍼밋 (work permit) 비자또한 너무나도 절실하기도 하여 회사는 나의 희망이었다.
무엇보다도 주어진 정보와 내용을 잡지라는, 책이라는 미디엄으로 (medium) 옮기는 내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종이의 더 큰 가치를 두는 거의 안티 디지털 (anti digital) 수준의 성향을 가진 회사는 나와 너무 잘 맞았다.
즐기며 일을 하는 나를 알아주는 보스 덕에 졸업후 바로 취업을 해 인턴 기간까지 합쳐 총 4년 8개월을 다녔다.
성장을 하며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할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아나갔던 지난 4년 8개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회사의 틀을 깨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디자이너로써의 일은 평생 갈고 닦고 키우고픈 기술이기에 당연히 퇴직이 아닌 이직이며 (몇년을 일했다고 벌써 퇴직소리냐) 내게 돈을 버는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언젠가 이직을 하게 될것이라고는 알았는데 이생각이 이렇게 나도모르게 잔뜩 커져있다라는것에 놀랐다. 올것이 왔구나.
이직에 생각이 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내내 인턴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오래된 친구같은 팀동료들이 하나 둘 씩 회사를 떠나 그들의 인생 다음장으로 옮겨가면서 였던것같다. 그들을 보며 다음은 나려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의 양은 매달 점점 늘어나고 안타깝게도 새로운 팀원과 나는 잘 맞아 굴러가지 않고 삐그덕거렸다. 사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정도로 대단하여 회사다닌후 처음으로 보스에게 회사일이 즐겁지 않다라는 선언을 하게 이르렀다.
모두 과거형으로 적어나갔지만 나는 아직 회사에 소속되어있다.
늘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곧 남편이 될 남친님의 말대로 나는 문득 문득 끓어오르는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노력중이다. 이미 나는 마음 깊이 담아둔 말을 했고 결론은 어느 회사나 다 장단점이 있다. 같은 하루를 단점을 보는데 집중해 안맞는 팀원에게 모진 소리를 하고 맘에 안드는 일을 굳이 걸고 넘어진다고 나한테 더 좋을것은 뭐랴. 하루의 끝에 전화기 건너로 소중한 남친님에게 화풀이만 할 뿐인데.
이직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으니 나가기 위해 조용한 준비를 하고 회사에 있을때 최대한 회사를 이용하려한다.
일단은 다음달 결혼부터 마치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