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깨고 나온 병아리의 성장기
영화 / 러브 앤 몬스터즈 / 2020
개봉 : 2021.04.14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모험, 코미디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09분
감독/출연 : 마이클 매튜스 / 딜런 오브 라이언, 제시카 헨윅, 마이클 루커 등
소개 : 세상은 괴물로 인해 망했다. 그래서 7년 동안 벙커에 숨어 살았다. 짠하지만 사랑스러운 조엘. 그가 지하 생활을 박차고 나온다. 진정한 사랑,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하여.
어쩜 이렇게 매력적일 수가! 이렇게 사랑스럽게 엉성할 수 있다니..!!
영화를 다 본 나의 감상평은 얼굴에 엄마미소가 만연했다.
떨어지는 화성을 피하기 위해 쏘아 올린 미사일과 그로 인한 이상 물질들. 그것으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나타났다. 이런 걸 보면 결국 인간에 의해 인간이 고통받게 되는 듯하다..
7년간의 시간 동안 황폐화가 된 지구, 그리고 지하 벙커에서만 숨어 사는 인간들..ㅠㅠ 얼마나 답답하고 좁은 곳에서 두려움에 떨지.. 참..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처음 만나게 된 보이의 사연도 너무 슬펐다. 사랑하는 주인을 잃고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보이가 조엘을 만나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목숨을 구하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소녀와 헤어질 때도 갈팡질팡하는 모습 등의 장면장면을 보면서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연기견이다!!! 라고 느꼈다 진짜 최고!!
그리고 만나게 된 조력자들! 클래비스와 미노, 그들은 조엘에게 짧지만 큰 가르침을 가르쳐 준다. 제일 중요한 생존을 위한 가르침!!
클라이드 : 너는 페이필드에서 온 녀석이다. 살아있는 게 기적이지, 안 그래? 대단한 생존자를 못 알아봤네.
조엘 : 그렇게 멋진 말은 처음 들어요.
그리고 조엘이 항상 일방적으로만 말을 붙였던 메이비스도 너무 짠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차가운 로봇이지만 짧은 순간 조엘을 위로해주고 조엘을 위해 전력도 내어 주고, 가족도 보여주고, 가족에게 전할 속마음도 털어놓도록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시간 속에서도 인간을 위로해주는 장면이 참 뭉클했다.
SF영화인만큼 상상할 수 없었던 괴물들이 많이 나왔는데 커다란 두꺼비와.. 흉측한 달팽이.. 여왕개미..어후 너무 끔찍했다. 웬만한 건 다 보는데 조엘이 물에 빠졌을 때 몸에 붙어있는 흉측한 거머리들은.. 아… 정말.. 나도 뜨악했다. 진절머리 치게 만드는 비주얼들. 으 그래도 이런 비주얼 때문에 SF 보는 맛이 난다.
그리고 조엘이 깨닫게 되면서 그것들을 라디오를 통해 다른 수많은 지하벙커의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장면은 마음을 울렸다. 정말 우리가 보지 못하고 움츠러들고 있는 걸 수도.
자, 이제 문을 열고 나오세요. 상쾌한 공기를 마셔요. 당신의 삶을 사세요.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135km를 걸으면서, 7년간 땅속에서 그리워하던 것이 바로 제 머리 위에 그대로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놀랍더라고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주하지 마세요. 그럴 필요 없어요. 세상이 끝났다 해도요.
제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
결고 쉽지는 않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자, 이제 문을 열고 나와요. 상쾌한 공기를 마셔요.
당신의 삶을 살아요
나도 조엘이 벙커를 나설 때만 해도 저렇게까지??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인지?? 중간에 만나게 된 인연이 더 소중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조엘 입장에서 보면 그저 7년 동안 벙커에 갇혀있으면서 그리워하는 인물, 행복했던 순간이 하나였기 때문에 조엘의 목표 변경은 쉽지 않았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중간 무전에서 에이미의 집단에 누군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뭐지? 무슨 복선이지 생각을 했었다. 이게 이렇게 부정적으로 흘러가나? 역시 정부의..?? ㅎㅎㅎㅎ 너무 세상에 찌든 것 같은 나의 추리력…
처음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애처럼 취급하나? 싶었지만 결국엔 가족들의 사랑이었고, 그 과정에서 조엘이 겪은 큰 배움들로 조엘이 성장하고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쿠션에 새겨진 문구) 가족, 많은 일로 변할지라도 시작과 끝은 가족과 함께한다
더 큰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는데 당장의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던 건 아닌지, 내 일상에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좋은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