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고민
결국은 인맥인가. 요사이 매일같이 하는 고민입니다. 솔직한 마음은. 결국은 인맥이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단정해 버리면 뭔가 너무 서글프니까. 지금껏 제가 만나고, 제가 관계를 맺어 온 분들은 거의 대부분 공직자거나, 그 비슷한 부류거든요.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한 지 3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후달림을 느낍니다. 줄 것이 별로 없는 상태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이. 비지니스 세계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영화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 건, 살아남고 싶어서예요.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버티는 일이 더 중요하니까. 콘텐츠를 고민하고, 글을 쓰고, 라디오와 TV에 나가고, 녹음과 편집을 하고. 어떻게 해서든 내 손으로 돈을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기자 때는 늘 '글쓰는 사람이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하는 공포가 있었는습니다. 그래서들 그렇게 하던대로, 익숙한대로만 했는지도 몰라요. 세상 변하는 것도 잘 모르고.
누구 좀 없냐?
요샌 디자이너를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림은 많은데, 생각한 걸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기획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 아래 새것 없잖아요.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가죠. 그걸 진짜로 구현해 내느냐 못 내느냐가 문제지. 기획자라는 타이틀 안 써서 폼이 안 난다 해도 좋아요.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사람" 이렇게 규정되는 게 훨씬 매력 있거든요. 뭔가 좀 돌쇠스럽지만.
사실 돈이 조금만 있으면 해결될 일입니다. 세상에 훌륭한 디자이너들은 넘쳐나니까. 물론 돈 있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빠듯한 게 문제죠. 빠듯해야만 보이고, 알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지만. 시간이 좀 걸려도 버티다 보면 하나씩 해결되겠죠.
연락 주세요. 팟캐스트 <김프로쇼>와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분이라면. 다들 기발하고 반짝반짝 하는데, 이걸 스타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열정페이 따윈 없어요. 그 딴 거 싫어해 우리.
jk@kimpro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