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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26. 2018

디자이너

요새. 고민

결국은 인맥인가. 요사이 매일같이 하는 고민입니다. 솔직한 마음은. 결국은 인맥이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단정해 버리면 뭔가 너무 서글프니까. 지금껏 제가 만나고, 제가 관계를 맺어 온 분들은 거의 대부분 공직자거나, 그 비슷한 부류거든요.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한 지 3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후달림을 느낍니다. 줄 것이 별로 없는 상태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이. 비지니스 세계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영화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 건, 살아남고 싶어서예요.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버티는 일이 더 중요하니까. 콘텐츠를 고민하고, 글을 쓰고, 라디오와 TV에 나가고, 녹음과 편집을 하고. 어떻게 해서든 내 손으로 돈을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기자 때는 늘 '글쓰는 사람이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하는 공포가 있었는습니다. 그래서들 그렇게 하던대로, 익숙한대로만 했는지도 몰라요. 세상 변하는 것도 잘 모르고.


누구 좀 없냐?


요샌 디자이너를 애타게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림은 많은데, 생각한 걸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기획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 아래 새것 없잖아요.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가죠. 그걸 진짜로 구현해 내느냐 못 내느냐가 문제지. 기획자라는 타이틀 안 써서 폼이 안 난다 해도 좋아요.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사람" 이렇게 규정되는 게 훨씬 매력 있거든요. 뭔가 좀 돌쇠스럽지만.


사실 돈이 조금만 있으면 해결될 일입니다. 세상에 훌륭한 디자이너들은 넘쳐나니까. 물론 돈 있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빠듯한 게 문제죠. 빠듯해야만 보이고, 알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지만. 시간이 좀 걸려도 버티다 보면 하나씩 해결되겠죠. 



연락 주세요. 팟캐스트 <김프로쇼>와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분이라면. 다들 기발하고 반짝반짝 하는데, 이걸 스타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열정페이 따윈 없어요. 그 딴 거 싫어해 우리. 


jk@kimprosh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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