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기로 작정했는데. 일이 너무 많다. 며칠을 허덕이다 문득 든 생각. 하루 하나 글쓰는 게 어렵다면? 못 쓰는 날엔 그림이라도 그리자. 매일 무언가를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글이든 그림이든. 방향이 명확하다면 뭐가 문젠가. 부차적인 것이 중심에 오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김보통 작가를 팟캐에 모셨다. 흐음. 이 사람. 보통이 아니다. 이름만 보통이지. 알랭드 보통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 보다는 이 양반이 내 스타일이다. 어딘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느껴 막연히 끌렸었는데. 살아온 궤적 곳곳에서 비슷한 구석을 발견했다. 아무리 봐도, 그보다는 내가 훨씬 보통이다. 이름 잘못 지었다.
나름 뿌듯하다. 딱히 배운 적은 없지만. 그릴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은 착각도 들고. 뭐한다고 쓸데 없이 그림을 그리고 앉아 있다 싶어 가끔씩 뻘줌하기도 하지만. 알게 뭔가.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하루하루 빡빡하게 살되, 인생은 되는대로 살자. 이게 내 모토 아니던가. 아무나 못 한다 이거. 물론.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ㅋ
심장이 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시간이야 좀 걸리겠지만. 하고싶은 걸 하려면 일단 버텨야 한다. 죽지않고 살아남아야 하려고 마음 먹은 걸 할 수 있으니까. 누가 뭐래도 기자 때보다는 5만배 행복하다.
살아남자. 바퀴벌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