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메모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arti 아띠 Dec 13. 2020

무엇이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가

故황현산 선생님께서 남기신 말씀이 있다

: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만으로도 빼박 서른인 지금, 나는 이 나이쯤 되면 무척 어른스러워 질 줄 알았다. 어엿한 직장에 결혼까지, 그리고 대부분의 것들을 인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질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나다. 


나는 여전히 15살 때의 나와 비슷하다. 

억울한 일에 울고,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새로운 만남에 들뜨고, 부당한 일에 화내고. 

앞으로 40살되도, 50살 되도 나는 그대로 나이기에, 이러한 감정은 그대로 느끼고 표현할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인가.


어쩌면 어른이라는 단어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존재들인데, 스스로 '어른'이라는 단어를 붙여 성숙하고 완벽한 인간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분명, 우리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장해가고 있다.

이 세상에 '어른'은 없고 우리가 정해놓은 나이만 있을 뿐이다.

나이도 어쩌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누구는 1년 안에 남들 5년치의 성장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은 다르게 흐르기에, 우리가 정해놓은 사회적 나이 또한 가짜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성장할 뿐이다. 마음의 넓이를 쭉쭉 넓혀갈 뿐이다. 

우리는 각각 속도가 다르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 지구에 온 것임에 틀림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밤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