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쟁력
개발자의 역할이 '코드 작성자'에서 '문제 해결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기획자가 명세서를 주면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개발자의 주요 업무였다. 설계도를 받아서 집을 짓는 목수와 같았다. 이제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서 기술적 관점에서 조언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목수에서 건축가가 된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에서 기획자가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요청했다고 하자. 예전 같으면 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을 것이다. 주문받은 요리를 그대로 만드는 요리사처럼.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상품을 구매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만약 분석 결과 추천보다 중요한 건 검색과 필터링 기능이라는 것을 발견한다면? 사용자들은 자동 추천보다는 자신이 직접 찾는 것을 선호한다면? 그렇다면 복잡한 추천 알고리즘 대신 직관적인 검색 인터페이스와 효율적인 필터링 시스템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비슷하다. 환자가 "머리가 아파요"라고 하면 바로 두통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떤 상황에서 아픈지, 다른 증상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증상이 아닌 원인을 찾는 것이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설계하고, 전체 구조를 관리하는 능력이다. AI는 명령을 잘 따르지만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기능은 구현하지만 전체적인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처럼, 개별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조화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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