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개발의 본질: 문제 해결과 구조화(2)

'코드'는 수단이고 '설계'는 전략이다

by jeromeNa

초보 시절에는 코드를 잘 작성하는 것이 개발자의 핵심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버그 없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실력의 척도였다. 마치 요리사가 칼질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오류 없는 코드를 작성해도 방향이 틀리면 소용없다. 코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일 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전략이었다.


앞서 예시를 들었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 과정을 살펴보자. 코드 중심의 사고에서 설계 중심의 사고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그리고 이들의 협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코드 중심 사고의 한계


처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코드 중심으로 기획할 때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자 관리, 결제 시스템"이라는 기능 목록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각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지,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할지, 성능을 어떻게 최적화할지에 집중했을 것이다.


코드 중심 접근에서는 동영상 압축 알고리즘의 효율성, 데이터베이스 쿼리 최적화, API 응답 속도 개선, 프론트엔드 렌더링 성능 등이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하지만 이런 접근 방식의 한계가 있다. 기능은 완벽하게 구현되었지만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문제해결 접근법으로 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강의 제공"이 아니라 "학습 완주율 향상"이라면, 아무리 완벽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만들어도 핵심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획 관점: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적 사고


기획자가 설계 중심으로 접근할 때는 먼저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문제 해결법에서 온라인 교육에 학습자들이 강의를 구매해도 90%가 중도 포기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시스템의 목적 자체를 재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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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시기의 반 이상을 개발자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의 삶은 글과 창작자, 후배 양성으로 살아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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