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밀한 데이터
취향을 말하면 사과가 따라온다.
"제 취향이라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취향을 꺼낼 때마다 앞에 단서를 붙이는 습관. 취향은 주관적인 것이고, 주관적인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데이터는 객관적이고, 취향은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것은 보편적일 수 없다는 논리.
그런데 이 논리가 거꾸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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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분해하면 가치관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자. 음악, 공간, 음식, 문장, 사람을 대하는 방식. 표면적으로는 제각각인 것들이다. 그런데 그것들 사이에 공통된 결이 있다. 화려한 것보다 절제된 것을 좋아한다거나. 빠른 것보다 천천히 쌓이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말이 많은 것보다 여백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이 결이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행동을 만든다. 행동 패턴은 시장이 된다.
내가 절제된 것을 좋아한다면, 그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같은 결에 반응한다. 그 취향을 정확히 구현한 제품이나 창작물이 나오면, 설명하지 않아도 끌린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는 언어 이전의 공명이 있다. 그 공명이 브랜드가 되고, 커뮤니티가 되고, 시장이 된다.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 여기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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