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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커피 May 30. 2022

온라인사진전

고객이 참여하는 브랜드를 꿈꾸며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마무리하고 

이제 으레 적어야 하는 감사의 인사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막 울컥하거나 감동이 차오르기보다는 

솔직히, ‘앗싸 이제야 비로소 끝이 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일이 끝나도 할 일은 태산이지만

그래도 묵은 체증 중 하나가 내려갈 꺼라는 기대도 살짝 생겼고요.

서운한 사람 없도록 골고루 챙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살펴가면서 한줄 한줄 써 내려가고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휴.  

그리고 나서, 한번 더 읽는데 그 때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10년 세월 넘게 장사를 했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으니 

구체적인 사건들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할지라도 

내보내지 못한 감정의 편린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어딘가에 여전히 쌓여있거나 

혈관과 신경을 따라 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돌이켜보니 

‘장사를 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것’이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오래된 단골 손님들도 생각났고, 

비교적 알고 지낸 세월은 짧지만 

저희가 하는 이야기에 공감해 주신 분들도 떠올랐습니다. 


‘가만 있을 수 없다.  뭔가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브랜드가 고객에서 줄 수 있는 최상의 혜택은 

고객으로 하여금 브랜드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브랜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하는 책에 

손님들이 찍은 저희 공간과 제품 사진을 넣기로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이벤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사진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이미커피’에 대한 기억, 생각을 

자유롭게 보내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실 많은 사진을 모을 수 있겠지만 

사진마다 색감과 질감이 각각 달라서 

디자인의 일관성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출판사에 의견을 제시했는데 

오히려 취지에 적극 공감해 주셨습니다.  


저는 브랜딩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관계가 깊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사진들은 하나같이 정성어린 시선이 가득했고 

이곳에서의 경험들을 추억하는 글들에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가득했습니다.  

다시금, 이 일을 하는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더 

소비자들이 참여하고 기여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책이 나오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제 자랑과 더불어 

저희 손님들 자랑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런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 가려고 합니다. 


덧.

본문에 사용된 사진은 이미커피북 사진공모전에 

응모해 주신 손님들의 사진입니다. 




이미커피의 첫번째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 는 

6월 3일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첫 선을 보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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