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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ahrang Mar 01. 2021

#왕년이라는단어

#anexpressionusedtobe

20대 중반 즈음에 젊었을 적 이야기를 하는 어른들의 심리가 뭘까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의 마음으론 답이 금방 나왔었다. 과거에 얽매여 그 시절에 갇혀 있는 거라고. 지금 만족할만한 것이 없어서 현실을 부정하는 거라고. (실제로 그렇게 느껴질 만한 분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로 만들어 불려질 만한 나이가 되어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이유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거리는 나잇대의 사람들을 보니 반짝였던 자신의 지난날들이 그리웠던 것 같다. 추억이란 것이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예쁜 것들로만 남으니 지금의 현실보다 따스하게 느껴져서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의 무게감은 어깨를 누르고, 현실은 언제나 살기에 팍팍하기만 하다. '어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수록 큰 웃음보단 옅은 미소가 더 익숙해진다. 사실 이런 나에게도 한없이 반짝였던 날들이 있었다고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열정이나 패기라는 단어보단 안정과 온기를 누리고 싶어 하는 어른들도 그런 당신이 그 누구보다 어색하기만 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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