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차 고르기
이제 아이가 4살이 되면서 조금씩 놀이 수단이 액티브 해짐에 따라 들고 다니는 게 많아졌습니다. 대형 튜브나 전동차 등등.. 그래서 원래 볼보 V40을 끌다가 좀 더 큰 차로 옮겨야겠다 싶어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1. 첫 번째 고민 중형이나 준중형이냐.
원래 목표는 볼보 XC60이었습니다. 마침 이번에 전면 체인지가 되어서 외형도 멋졌고 크기도 딱 맞았어요. 비교 차는 포드 익스플로러였습니다. (크기가 차이가 나지만 가격대로 봐주세요) 그런데 포드는 볼보가 나름 준 프리미엄에서 프리미엄 사이를 오가는 브랜드다 보니 인테리어나 편의 기능에서 차이가 많았습니다. 원래 볼보 오너라 그런지 많이 눈에 안차더라고요. 그래서 포드는 탈락. 그리고 XC60은 가격과 기다리는 기간 때문에 탈락..ㅠㅠ (1년이 넘는다며...)
아, 참고로 국산 차 (현대/기아)는 이번에 발생한 에바 가루 사건 때문에 전체 탈락!
2. 폭바 티구안 VS 볼보 XC40
그 다음부터 본 게 XC40과 티구안이었습니다. 마침 둘 다 신규 모델이 출시된 상황이었고 정확하게 경쟁 모델이다 보니 비교하기도 쉬웠어요. 크기가 좀 아쉽긴 해도 연비나 가격을 생각하면 우리 가족에 맞는 크기 같았습니다. 가격대는 티구안이 4,000 ~ 4,900 사이고 볼보 XC40은 4,600 ~ 5,000 사이입니다. 사실 옵션이 비슷한 티구안 프레스티지와 볼보 R-디자인은 시판 가격만 보면 4,500과 4,800이라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딜러 할인 금액에서 크게 차이가 나요. 요즘 볼보가 인기 폭발이다 보니 할인이 없고 딜러 수당도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여부 파악 불가) 그래서 실질 가격은 4,000 / 4,600으로 한 육백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딜러가 주는 할인 (이건 딜러마다 차이가 있을 테니.. 비공개입니다.)도 차이가 컸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볼보 오너였던지라 볼보 XC40을 포기할 수 없었고 둘 다 시승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시승기를 말씀드릴게요.
2.1 기본 차이
마력이나 이런 건 애 아빠라서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잘 달리면 땡! 엔진은 그래서 패스.. 그렇지만 티구안은 디젤이고 볼보 XC40은 가솔린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비도 차이가 나요. 티구안은 공인 연비가 14 정도고 XC40은 10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디젤이 아직 가격도 싸고 연비도 4 정도면 꽤 커서 저 정도면 운용은 티구안이 이긴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티구안의 승
2.2 정숙성
티구안은 디젤이고 XC40은 가솔린이므로 비교 불가입니다. 티구안이 기존 디젤차에 비해 좀 조용하다고 하나 제 원래 차가 볼보 V40(디젤)인데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습니다. 그냥 쪼~~오금 조용한 수준? ㅎ 반면에 XC40은 가솔린답게 굉장히 조용하고 정숙합니다. 확실히 떨림도 XC40이 더 적고 차 안에서 시동을 걸었을 때 훨씬 안정적이 이에요. XC40의 완승입니다 ㅎ
2.3 시인성
티구안은 기본적으로 보통 SUV를 타는 기분입니다. 익스플로러보다는 낮았고, 일반 세단보단 높았다. 그 정도? ㅎㅎ XC40은 저런 느낌보다는 레이처럼 앞 유리가 좀 더 직각으로 제 쪽에 가깝게 되어 있어서 시인성도 좀 더 좋은 편입니다. 좀 더 맨 앞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훨씬 직관적입니다. 뭐라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네요 ㅎ 이 부분은 확실히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XC40의 승
2.4 드라이빙 (가속 / 브레이크)
XC40은 브레이크가 엄청 강하더군요. 조금만 강하게 밟아도 급브레이크...... 이게 좀 싫었어요 v40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XC40은 브레이크가 심하게 강한 느낌.. 그리고 주행도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을 선호하면 오히려 XC40이 훨씬 좋을 수도 있겠네요. 스티어링 느낌도 가벼웠고 차선 변경하는데 너무 빠르게 움직여 저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움직임이 상당히 경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라이빙의 재미는 XC40이 좀 더 높은 것 같았어요.
반면에 티구안은 전반적으로 무난~무난했습니다.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부드럽게? 브레이크가 제 취향이 맞았어요. 스탑 엔고도 좋았고 그런데 스티어링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났는데 스포츠 모드에서 그렇고 노말 모드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습니다. 힘이 엄청 세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만 부드럽게 가속이 되어서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는 훨씬 좋게 느껴졌어요. 저는 애 아빠고 애를 태우고 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에 너무 경쾌한 차량은 오히려 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호불호의 차이로 두겠습니다.
2.5 인테리어
둘 다 비슷한 사양 내에서 럼버 서포트 (요추 지지대), 전동 & 메모리 시트가 있고 스티어링, 뒷좌석 히팅 등 모든 옵션이 동일 합니다. XC40은 무선 충전기가 있고 티구안은 없습니다. 기어봉도 XC40이 좀 더 고급 집니다. 반면에 티구안은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있고 XC40은 없습니다.
큰 화면에 풀터치로 작동되는 XC40의 센터패시아는 일견 편리해 보이나, 주행 중엔 작동이 어려워 보입니다. 주행 중엔 물리 버튼이 짱이죠! 그리고 큰 화면은 좋아 보일 수 있으나 비슷한 화면을 가지고 있는 테슬라의 제가 아는 오너에 말에 의하면 주행 중에 네비와 시선을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큰 화면이 그래서 오히려 힘들다고 합니다. 티구안도 네비 위치가 좀 낮은 편이라 시선 분산에 대해서 역시 같은 단점이 있지만 (이건 폭바 모든 차량 같은 단점이라고 하더군요) HUD의 존재로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HUD도 모르는 길에선 무쓸모라 하더라고요) 그리고 온도 조절은 물리 버튼인게 오히려 좋았습니다. 아직 주행 중 터치는 자신이 없네요. 그러므로 이건 논쟁의 여지가 있겠으나 제 기준으로는 티구안의 승입니다.
2.6 편의성
일단 티구안에게만 있는 건, 이지 트렁크 (발로 트렁크 열기) 정도가 있네요 XC40은 그런 거 없습니다. ACC (어뎁티브 크루즈)는 둘 다 동일하고 그 외 안전 장비도 동일합니다. 볼보는 특유의 보행자 안전 에어백도 있지만 사람을 치면 둘 다 큰일 납니다 ㅠㅠ ISOFIX도 동일하고 주차 보조, 360도 뷰, 앞 뒤 별도 공조 시스템 등 모두 동일합니다. 다만 티구안은 체감 실내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실 측정 수치만 보면 XC40이 큽니다) 2열에 받침대(식판)가 있습니다.
3. 결론
결론은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가성비의 티구안 VS 프리미엄의 XC40인데, 여기서 하나 더 나아가면 액티브 주행의 XC40, 부드러운 티구안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마력도 역시 XC40이 높네요.
정리하면
1. 기본 비교: 가격대비 옵션, 할인, 운영 등은 티구안의 압승
2. 정숙성: 비교 불가이나, 가솔린인 XC40이 당연히 훨씬 조용하고 진동도 덜하다. XC 40의 승
3. 시인성: XC40의 승
4. 드라이빙: 무승부 (부드럽다: 티구안 / 경쾌하다: XC40 차이)
5. 인테리어: 티구안의 아슬아슬한 승 혹은 취항에 따라 다름. (물리버튼 짱짱맨 and 호불호가 갈리는 XC40의 인테리어 색상.. (주황색입니다.)
6. 편의성: 티구안의 승 (같은 옵션 대비)
그래서 저는 티구안: 3 XC40 2로 티구안을 선택했고, 어제 계약 완료 했네요 ㅎ 좀 편파적일 수 있으나 보시고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