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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이 아빠 Aug 29. 2023

연기하는 직장인 그리고 아빠 #1

육아와 연기가 뭔 상관이 있을까...싶지만 꿈보다 해몽이라


이 40줄에 연기를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극단에 들어갔다.

이 내용에 대해서,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까 했는데 - 그냥 육아 카테고리에 적기로 했다.  


사람들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내가 괴리가 있을 때가 있다. 나에게 대단한 똘끼가 있음에도 사회적인 시선을 좀 더 생각하기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달까. 예를 들어 누군가 잘못을 해서 그것에 대해 화내고 싶은데, 뭐 점잖게 넘어가는 그런 것들... 그렇게 항상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나는 언제나 배출되지 못하고 내 안에 쌓여만 갔다. 지루하게도 말이지. 그래서 그게 안타까운 적이 몇 번 있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떤 역할에 대해 아 저거 진짜 내 안의 나를 표현한 것 같다 싶을 정도로 비슷한 게 있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그냥 한 번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다. 연극을 할 때는 화날 때 소리치고 기쁠 때 미친 듯이 깔깔거려도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니까..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매번 나를 붙잡는 건 역시 쪽팔림과 돈 그리고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생까지 키우고 나니 제법 내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치원까지는 회사에서 집으로 가면 아이에게 100% 온전히 쏟았던 나의 시간과 기력이 이제 조금씩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일까 뭔가 나만의 시간이 남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니 이제 되려 남는 시간을 내가 스스로 챙기지 못하면 아이에게 집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더욱 취미를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 찾은 게 연극이었다. 사실 클라이밍, 러닝 등 다양한 종목이 있었는데 왜 연극이었냐면 일단 가장 큰 건 위에 말했다시피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다. 연극에서 나아가 뮤지컬까지 해보고 싶었다. 내 차에서만 혼자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상호 작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아이에게 내재되어 있는 나의 유전자를 볼 때 이놈은 제법 관종이기 때문에 연극이나 배우에 대한 마음속 허들을 낮춰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육아 카테고리에 그냥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사실 이미 한 달 이상 배움을 하고 있고 12월에 스케줄도 잡힌 상태인데 내 연극의 기록을 여기에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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